美 Fed 테이퍼링 가능성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신흥국 물가 상승 압력'
우루과이 7월 물가 7.3% 올라…브라질·칠레 등도 고공행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신흥국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 상승과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 약세→신흥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제 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5%에서 5.0%로 인상했다. 우루과이의 7월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7.3%나 오른 데 따른 조치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우루과이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이날 향후 2년간 새 물가 통제 목표치로 3~6%를 제시했다.


이웃국 브라질의 7월 물가 상승률도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브라질 통계청은 이날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8.99%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목표치 3.75%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96% 올라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美 인플레에 신흥국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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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연초 2%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5.25%로 높아졌다. 현 상황이라면 브라질은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블룸버그의 아드리아나 두피타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7.5%로 오를 것"이라며 "9월 1%포인트, 10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남미 경제 전반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멕시코와 칠레의 7월 물가 상승률도 각각 5.81%, 4.5%를 기록했다. 두 나라 중앙은행은 똑같이 3%를 물가 목표를 정하고 상하 1%포인트의 허용 범위를 두고 있는데 이미 최고 한도인 4%를 넘어선 것이다.


멕시코는 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블룸버그는 4.25%에서 4.5%로 인상을 예상했다. 예상대로 인상이 결정되면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인상이 된다.


아프리카의 물가 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가나의 물가 상승률은 6월 7.8%에서 7월 9%로 치솟았다. 6월 7.3%였던 식료품 물가는 7월에 9.5%로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비(非)식료품 7월 물가 상승률은 8.6%로 6월 8.2%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가나의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허용범위 내에 있다. 현재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률 최고 허용한도는 10%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신흥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선진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선진국의 성장률을 끌어 올리고 있으나 신흥국의 자본 유출을 유발하고 있다. 이는 신흥국 통화 약세를 유발하며 신흥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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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선진국 경기 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지만 Fed의 통화정책 긴축을 늦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의 긴축은 기정사실이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어 Fed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신흥국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안도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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