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최대 성수기에 위기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영업사원 재택·내근

모든 마케팅 '가정용' 집중
하이트진로·오비 가격 내리고
롯데칠성 신제품 탄산주 출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4단계 조치로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이후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4단계 조치로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이후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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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맞이했지만 주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녁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판촉 영업을 해야 하는 영업맨이 죄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위기감으로 바뀐 탓이다.


주류업계 영업사원들은 ‘재택 중’

15일 오비·하이트진로 등 주요 주류업체들이 일부 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 및 내근을 실시했다. 통상 여름은 영업사원들이 각 상권을 돌아다니며 영업활동에 나서야 하는 시기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일제히 멈춰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전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영업 활동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4단계 격상 이후에는 대면을 통한 영업활동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유흥가에 위치해 있는 점포의 숙취해소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떠들썩한 모임 대신 친구, 연인과 둘이서 주점 등을 찾는 이들은 여전하지만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외식 업체들이 점심장사만 하는 경우가 태반으로 주류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가정용 주류 늘자 가격 인하 경쟁

유흥시장에서의 주류 소비 감소는 가정용으로 곧바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주와 맥주 매출이 각각 11.1%, 7.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수록 이 같은 추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는 가정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하 맞불을 놓으며 경쟁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맥주 테라의 500㎖ 캔 가격을 이날부터 기존 가격보다 15.9% 인하한다. 500㎖ 캔맥주는 가정용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이다. 앞서 2주년을 맞아 선보인 한정판 제품 ‘테라X스마일리’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낮춰 선보인 데 이어 일반 제품도 인하했다.


오비맥주도 가정용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 카드를 내놓았다. 오비맥주는 가정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당 가격이 355㎖ 제품보다도 저렴한 375㎖ 8개 들이 카스 실속팩 제품을 선보이며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를 냈다. 지난달에는 쌀로 만든 맥주 ‘한맥’의 500㎖ 캔 제품 출고가를 10% 인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가정 내 주류 소비가 증가하며 주종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을 고려해 탄산수에 알코올을 섞고 과일 향미 등을 첨가한 과일탄산주 ‘하드셀처’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과일탄산주 ‘순하리 레몬진’ 출시에 이어 또 다른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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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마케팅을 가정용으로 모두 선회하며 시장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며 "유흥시장은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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