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래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8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누적16만4028명이라고 밝혔다. 1212명을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틀째 1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유행 이래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8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누적16만4028명이라고 밝혔다. 1212명을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틀째 1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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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4차 유행' 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더해 현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2140명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 결과도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 (7월 말 환자 수가) 2000여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현 상황을 4차 유행으로 공식화한 데는 빠른 확진자 증가율 상승이 작용했다. 최근 1주간(7월1~7일) 일 평균 확진자는 769명으로 이전 3주(6월10~30일) 평균 503명 대비 53%나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636명으로 68% 뛰었고, 서울은 357명으로 무려 78% 급증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7% 느는 데 그쳤다.


다만 정 청장은 앞선 3차 유행과 비교했을 때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상반기에 시행하면서 다행히 요양병원·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유행은 크게 보고되고 있지 않고, 치명률·위중증률은 상당히 낮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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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은 4차 유행의 달라진 위험요소에 대해 델타 변이(인도 변이)와 젊은 층의 빠른 환자 증가를 꼽았다.


최근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1주(6월27일~7월3일)간 국내 감염 확진자 중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9.9%로 직전 1주(6월20~26일) 3.3%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확산세가 엄중하다고 보고 있는 수도권도 4.5%에서 12.7%로 뛰었다.


이에 더해 정 청장은 유행 발생 과정에서 "과거에는 50~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의 발생과 사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60세 미만,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의 연령층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증상이나 경증이 많기 때문에 본인들이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보니 조기에 검사받기 어려운 특성들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확산세 못 잡으면 이달 말 확진자 2000명 넘는다

현재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질 경우 방역 당국은 이달 말 기준 확진자 수가 214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대본이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감염재생산지수를 기초로 한 수학적 모델링(S-E-Q-I-R)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을 넘을 경우 확산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재감염재생산지수는 1.21~1.29, 수도권은 1.25~1.3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모델링에 따르면 이달 말 환자 수는 현재의 확산 수준이 유지될 경우 1400명 수준에 도달하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71에 이르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 확진자가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1의 재생산지수는) 지난번 유행 때 있었던 속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지난번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나쁜 쪽으로 시나리오가 된다면 이렇게 계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에 따른 4차 유행 코로나19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감염재생산지수(Rt)에 따른 4차 유행 코로나19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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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따르면 앞선 3차 유행의 감염재생산지수는 0.79~1.52 수준으로 나타났다. 1차 유행은 0.53~9.35, 2차 유행은 0.68~3.05로 매우 높은 재생산지수를 기록했지만 이들 유행은 집단 내부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나타냈던 점을 감안해 3차 유행의 재생산지수를 준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청장은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에는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또한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될 경우에 오는 9월 말에는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예방접종률 상향을 통한 9월 말 확진자 수는 260~415명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대응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자의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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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은 유행과 관련해 AZ 접종자의 2차 접종 시기를 앞당길 필요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재 AZ 백신은 허가 범위가 4~12주"라며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좀 더 강화하고 예방접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간격을 허가 범위 내에서 조정할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접종 일정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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