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10시 충남 천안시 두정동 유흥가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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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부산 클럽 중 어디가 제일 핫해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방역수칙 완화 방안이 시행 하루를 앞두고 1주일 연기되자, 이미 방역수칙이 완화된 비수도권으로 '원정 유흥'에 나서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비수도권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했다. 충남·제주를 제외한 12개 시·도는 오는 14일까지 사적 모임 8명이 허용한 뒤 그 이후에는 인원 제한을 없앤다. 다만 제주는 2주간 6명까지로 제한하고, 충남은 인원 제한이 없다.


반면 수도권은 지난 1일부터 사적모임을 6명까지 허용하고 유흥업소도 영업금지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었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완화조치가 1주일 연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젊은 층과 직장인들이 비수도권으로 원정 유흥을 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0시 충남 천안의 최대 유흥가인 서북구 두정동의 한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은 "우리 업소 손님 절반 이상이 수원 등 수도권 손님이고, 서울 손님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 술집에는 20대 젊은이들이 1m가 채 되지 않는 간격을 두고 앉아있었고, 테이블은 모두 꽉 차 있었다. 심지어 업소 밖에서 빈자리를 기다리는 손님도 상당수였다.


또 다른 건물의 일본식 선술집도 상황은 같았다. 술집에서 나온 젊은이들은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유흥을 이어나갔다. 노래방 업주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주변 모텔 예약이 꽉 찬다"며 "다 수도권에서 온 손님"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클럽 중 어디가 제일 핫해요?", "부산에 놀러 갈 건데 해운대 근처에 분위기 좋은 술집 있나요?" 등 원정 유흥을 위한 질문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일 밤 서울 마포구의 한 오락실을 찾은 시민들이 다트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밤 서울 마포구의 한 오락실을 찾은 시민들이 다트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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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을 두고 비수도권의 방역 완화 조치가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다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가운데, 타 시도 확진자가 방문한 여러 유흥 주점에서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800명대로 급증하고,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까지 시작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지역 간 이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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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비수도권에만 새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데 따른 불만과 허탈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국으로 다 놀러 가고 놀러 오는데 수도권만 제한을 두는 게 무슨 소용이냐", "새 거리두기에 맞춰 아르바이트생을 미리 뽑았는데 곤란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유예는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조치" 등 불만을 토로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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