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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롯데컬처, 부채비율 낮추려 영구채 발행…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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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실적 부진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부채비율을 소폭 낮췄다. 이에 따라 대주주의 증자 부담 없이 기존 사모채 조기상환 부담을 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실적 회복이 더뎌지면서 재무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는 추세여서 본질적인 재무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4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30년으로 발행 후 2년 후인 2023년부터 롯데컬처웍스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당초 발행금리 4.20%에서 이자 비용이 200bp(2%포인트) 이상 올라가는 스텝업(step-up) 구조다.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지만, 연기한 이자는 다음 이자 지급일에 누적해서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롯데컬처웍스가 이 같은 구조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빌린다는 측면에서는 차입금의 특성을 갖지만, 만기가 영구적이고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는 등 자본의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해 준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 사업 부진으로 최근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추세다. 2018년 5000억원을 넘던 연결 기준 자기자본 총액은 지난해 말 1479억원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같은 기간 부채는 1617억원에서 1조384억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2%에서 2년만에 무려 885%로 상승했다. 경영 악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자본잠식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에 부채나 자본 총액에 큰 변화가 없다면 롯데컬처웍스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부채비율을 700% 아래로 떨어트릴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대주주인 롯데쇼핑 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에 유상증자로 인한 자금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 셈이다.

신용등급을 방어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가 발행한 일부 사모사채에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떨어지면 차입금을 만기 전 조기에 상환한다는 특약이 걸려 있다. 자칫 신용도가 하락하면 차입금 상환 부담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은 A이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조만간 등급 하향 조정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영화관 사업 악화로 연간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이 예상돼, 신종자본증권 400억원 발행으로는 재무개선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긴 하지만, 신용평가에서는 차입금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발행액의 일부를 차입금으로 간주한다"면서 "대주주의 증자 없이는 롯데컬처웍스가 신용등급을 장기간 방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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