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글로벌 기업 설비투자액(CAPEX) 증가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요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퍼니티브는 시가총액 10억달러(약 1조1365억원)가 넘는 비금융 부문 글로벌 기업 약 4100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총 설비투자액이 전년 대비 10%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설비투자액이 4% 넘게 줄었지만 올해는 경기 회복에 따라 가파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금리, 정부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친환경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 등도 올해 기업 설비투자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레퍼니티브는 내년 설비투자액 증가율은 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카 투자전략가는 "기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설비투자가 늘고 있다"며 "은행 대출 기준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기업의 잉여현금 흐름도 3320억달러로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올해 유럽 설비투자액 증가율이 13%를 기록해 미국(11%), 아시아태평양(9.7%)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설비투자 증가율은 8%에 그쳐 미국과 유럽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에서는 아직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고 있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기업의 부채 비율도 상승해 투자 저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IT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1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올해 초 2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소니도 향후 3년에 걸쳐 1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재와 유틸리티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도 각각 17.3%, 13.8%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부동산과 에너지 산업 설비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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