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한은 물가점검]"하반기 물가 2%등락…근원물가, 과거보다 회복 빨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빠른 경기회복,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중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며, 근원물가 회복 속도는 과거 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를 기록하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외식물가와 같은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높아지고 있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치인 2%에 다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데에는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 뿐 아니라 개인서비스물가도 상당폭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부족으로 물가가 오른 것 뿐 아니라 기조적 물가 오름세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4~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의 품목별 기여도를 분해해보면 농축수산물(+1.0%포인트), 서비스(+0.8%포인트), 석유류(+0.7%포인트) 순으로 기여도가 크게 나타났다.


서비스물가의 경우 집세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예년 수준으로 높아지고, 공공서비스물가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오름폭이 점차 확대됐다. 특히 외식물가(학교급식비 제외)는 5월 현재 전년말대비 1.7% 상승하며 예년 수준(1.4%)의 오름세를 상당폭 웃돌았다.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높아지면서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0.1%(전년동월비)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금년 4월 이후 2%에 근접한 수준(1.9%)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다 잘 반영하는 근원물가(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도 지난달 1.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 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올해 4월부터는 1%를 웃돌았다.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름폭이 더욱 확대된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에 1.7%로 1%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최근 기조적 물가 오름세가 확대된 것은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올해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물가, 집세, 공업제품가격 등 여타 근원품목의 물가상승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공공서비스물가는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세는 전·월세 상승 지속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의 점진적인 오름세 확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근원물가 내 공업제품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점차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한은은 근원물가가 과거 위기에 비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 시 수축국면 진입 후 근원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는 데 각각 14개월, 12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시에는 불과 4개월이 걸렸다는 것이다.

AD

또 "빠른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슬랙(slack) 지표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어 향후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슬랙 지표란 주요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공장, 설비 등)이 수요부족 등으로 유휴상태로 남아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취업자수도 회복돼 물가를 높일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