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보수파 후보 지지율 70% 육박...중도층 투표 보이콧
중도층 투표 거부에 투표율 40%대 예상
강경보수파가 의회와 정부 모두 장악할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 국영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경보수파 후보로 알려진 세예드 에브라임 라이시 후보의 지지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최고지도층이 라이시 후보에 대해 노골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중도 및 개혁파 후보들을 대거 탈락시켜 실망한 중도층들이 투표를 거부하면서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라이시 후보의 지지율이 68.9%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받은 55.6%보다 10% 이상 지지율이 늘어났다. 2위는 역시 강경보수파 후보로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센 레자에이 후보가 8.1%를 기록했고, 라이시 후보에 대항한 유일한 중도개혁파 후보인 압돌나세르 헴마티 후보는 4.6%로 3위에 그쳤다.
이는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라이시 후보를 지지하면서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도 및 개혁성향의 후보들을 이란 지도부가 대거 후보에서 탈락시키면서 이미 라이시 후보의 승리가 예상돼왔다"며 "젊은층들이 대거 투표 보이콧을 선언해 투표율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도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47.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이란 대선에서 투표율은 78%에 육박했다.
지난 5월 이란의 대선후보를 선발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이전에 없던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규정을 갑자기 채택해 중도 개혁성향 후보들을 대거 탈락시키면서 이란 내에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12인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는 하메네이 지도자가 선발할 수 있어 이란 최고지도부가 대선에서 라이시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직접적으로 움직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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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미 지난 2월 총선에서도 강경보수파가 의회를 장악해 이번 대선에서 강경보수파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대외강경책이 한층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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