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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 손정민 父 무력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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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사람들 배신 이어지면서 우울"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은 누나들 뿐"

어버이날인 지난 5월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어버이날인 지난 5월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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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가 "답답한 일이 많다"며 아들의 죽음과 관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토로했다.


손 씨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낮에도 집중이 잘 안되더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 이어지면서 우울해지다가 퇴근 때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면서 "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민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이 지배한다"며 "집에 가기 전에 수습해야 해서 얼른 작은 누나에게 전화했다.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제가 하소연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누나들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바탕 울고 나니 좀 나아졌다"며 "멀쩡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다. 아내에게 절대 보일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 씨는 "힘들어하는 아내는 울 수 있어도 제가 그 앞에서 그럴 순 없다"며 "아내는 제 블로그를 잘 안 보니까 괜찮다"고 설명했다.

과거 촬영한 정민 씨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민이의 휴대전화에서 셀카를 건졌다. 파리에 갔을 때 나름 바쁜 것 같더니 열심히 찍고 있었다"며 "이렇게 공개하려고 찍은 것은 아닐 텐데"라고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민이 故손정민 군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민이 故손정민 군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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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 씨의 아들인 정민 씨는 지난 4월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근처에서 친구 A 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실종 후 닷새 만인 같은 달 30일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달 넘게 정민 씨 사고의 구체적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손 씨는 아들이 실종된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전문가 분석을 인용, 정민 씨 사고는 타살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자 손 씨는 "SBS '그알'이 우리를 싫어한다"며 "(방송 내용에 대해) 대응하려는데 쉴틈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故(고) 손정민 씨 친구 A 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수 변호사(오른쪽)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故(고) 손정민 씨 친구 A 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수 변호사(오른쪽)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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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 씨 측은 온라인 상에서 자신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 유튜버 등에 대해 대규모 고소를 예고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A씨와 그 가족,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 사실 유포자와 악플러 등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차례 친구 A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으나 게시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더욱이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친구 A 및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다만 고소를 원치 않을 경우 자신이 올린 글을 삭제하고 메일로 선처 희망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A 씨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후로 10일까지 약 1000건이 넘는 선처 호소 메일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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