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손실에도 4400억원 빚내 또 구매
비트코인용 회사채 발행…"대출해서 투기" 비판 나와
주가는 올 초 고점대비 63% 폭락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가격 하락으로 올해 2분기 3000억원 손실이 예상되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기 위해 4000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투자 목적으로 4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가상화폐 구매를 위해 첫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를 발행한 사례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9만2000여개를 보유한 '가상화폐 고래' 기업이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열렬한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같은 비트코인용 회사채 발행 계획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한 손실이 전망된다는 보고서가 공개된 날에 발표됐다. 이날 회사 측이 공개한 디지털 자산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따라 2분기에 2억8450만달러(약 3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분석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미 반영해놓은 비트코인 손실액을 합치면 총 손실 규모는 5억달러(약 5500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투자자문업체 옥스퍼드클럽의 마크 리치텐펠드 수석전략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4억달러 회사채가 "기업 인수나 회사 성장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기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같은 비트코인 추가 매수 계획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물타기' 작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을 낮아진 가격에 사들여 장부상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려 했다는 것이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세일러 CEO가 손실을 지탱하기 위해 4억달러를 빌려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한 것"이라며 "회사 이사회는 미친 세일러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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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3.09% 하락한 469.81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2월 9일 고점(1272.94달러)대비 63% 폭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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