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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출전 안돼" 日 독도 표기, IOC는 묵묵부답…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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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땐 빼라 더니…日 독도 표기, 중재 외면하는 IOC
전문가 "日, 올림픽 정치적으로 이용"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 지도(왼쪽),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 측에 알려준 지도 예시.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 지도(왼쪽),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 측에 알려준 지도 예시.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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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독도 표기 문제 관련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처럼 표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거듭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또한 이번 문제에 대해 중재에 나서지 않고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IOC가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온다.

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에서 독도가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기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에 항의했고, 홈페이지에는 독도가 보이지 않게 조처되었다.


그러나 화면을 확대해 보면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희미한 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육안으로만 보이지 않게 했을 뿐,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그대로 관철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 정부과 국민들은 다시 일본 측에 항의했으나, 일본은 여전히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IOC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4일 IOC에 독도 표기 관련 중재를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외교부 역시 1일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공개 초치해 항의하고, IOC에 적극적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IOC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가 불거졌을 때와는 상반된 태도다. 당시 남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려 하자 일본 측의 항의를 받게 됐고, IOC는 독도 삭제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은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기로 결정했다.


반면, IOC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일본의 독도 표기에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IOC가 일본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주권연대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공식 사이트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역으로 표시한 조직위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지도 삭제를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민주권연대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공식 사이트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역으로 표시한 조직위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지도 삭제를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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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사이에선 일본 정부와 IOC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 독도 일본 땅 표기 강행 시 올림픽 불참 선언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평창 올림픽 때 우리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 위해 독도 표기를 양보했다"라며 "일본의 이러한 행위는 올림픽을 이용해 독도에 대한 야욕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은 8일 6만30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6%가 '보이콧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중 '매우 찬성한다'는 50.6%, '대체로 찬성한다'는 17.0%로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대놓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올림픽엔 절대 참석할 수 없다. 이런 올림픽에 참석한다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라며 "올림픽 한 번 참여 안 한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일본이 올림픽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지난 4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원래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기획했을 때부터 욱일기를 대회에 지참하도록 허용한다거나,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등 국가주의적이고 국수적인 올림픽을 목적으로 했다"며 "한국을 자극함으로써 독도를 국제적으로 정치화하려는 이중적인 포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IOC에 대해 "IOC가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라며 "강력하게 외교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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