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완료자 요양병원 대면면회 재개 첫날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코로나 19 예방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2주경과)인 경우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경희재활요양병원에서 아내 이모씨(89세)와 입소자인 남편 김모씨(88세)가 대면 면회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있다. 2021.6.1 /사진공동취재단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코로나 19 예방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2주경과)인 경우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경희재활요양병원에서 아내 이모씨(89세)와 입소자인 남편 김모씨(88세)가 대면 면회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있다. 2021.6.1 /사진공동취재단

AD
원본보기 아이콘


1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광주의 선한빛요양병원에 김창일(83세)씨가 큰 아들 부부와 함께 들어섰다. 병원에 입원해있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다. 김씨는 준비해온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받은 뒤 체온 측정과 명부 작성을 거쳐 3층에 마련된 대면 면회실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요양보호사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면회실로 들어선 아내 구모(77세)씨는 남편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연신 "괜찮아, 괜찮아"라고 아내를 달래며 손을 잡았다.


김씨 부부가 손을 마주잡은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1년 넘게 불가능했던 대면 면회는 김씨가 지난달 12일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을 완료하면서 가능해졌다. 김씨와 동행한 큰 아들 김한구(54)씨는 "코로나19 전에는 2남1녀가 매주 돌아가며 면회를 왔는데 대면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어머니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앞으로는 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아질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선한빛요양병원에서는 김씨 부부를 포함해 총 2건의 대면 면회가 이뤄진다.

경기 안산의 경희재활요양병원에서도 입소자 김모(87세)씨와 아내 이모(88세) 씨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모 씨는 지난달 24일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완료했고, 아내는 4월30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쳤다. 특별 면회실로 마련된 458 병실에 이 씨가 들어서자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김 씨가 아내를 맞이했다. 김 씨는 한참을 울먹이며 이 씨의 손을 꼭 잡았다. 이 씨는 "손이 왜이렇게 차냐"며 손을 연신 쓰다듬으며 웃었다.


사진공동취재단 = 요양병원·요양시설에 환자와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 1일 오전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남편 김창일(83세)씨가 부인 구모씨(77세)와 대면 면회를 하며 취재진에게 심정을 밝히고 있다.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는 오늘부터 환자와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허용된다. 다만 입소자 및 종사자의 1차 접종률이 75% 미만인 시설에서는 면회인이 사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공동취재단 = 요양병원·요양시설에 환자와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 1일 오전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남편 김창일(83세)씨가 부인 구모씨(77세)와 대면 면회를 하며 취재진에게 심정을 밝히고 있다.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는 오늘부터 환자와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허용된다. 다만 입소자 및 종사자의 1차 접종률이 75% 미만인 시설에서는 면회인이 사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요양병원 입소자·면회객 중 한 쪽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경우에 대해 대면 접촉 면회를 허용했다. 요양병원과 시설 내에서 어느 정도 면역력이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1차 접종률은 각각 78.4%, 81.8%를 기록했다. 면회객이 접종을 마친 경우 입소자의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이행만으로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다. 입소자가 접종을 완료했으나 면회객이 접종을 완료하지 못했다면 해당 시설의 접종률(1차 접종률 75%기준)에 따라 음성 확인이 요구되기도 한다.

유준영 경희재활요양병원 행정본부장은 "그간 영상통화 시켜드리기만 했는데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다니 좋아하셨다"며 "오늘 면회하신 어르신 들도 내일이나 모레 다시 오셔서 오늘 못다한 얘기 나누신다고 한다"고 귀뜸했다.


다만 이달 중 당장 대면 면회가 가능한 인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Z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1~12주인 탓에 두 차례 접종 후 2주 경과한 경우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주 선한빛요양병원 원장은 "입원환자 대부분이 AZ 백신을 맞아 2차 접종은 6월 중순께로 예정돼 있다"며 "보호자 중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75세 이상 고령층 일부만 현재 대면 면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7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면회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AD

이번 요양시설 대면 면회 재개는 백신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접종에 소극적이던 입소자들도 속속 접종 의사를 밝히는 분위기다. 김 원장은 "입원환자 10% 정도가 백신 접종을 거부했었는데 담당 환자의 절반 정도가 마음을 바꿔 다시 접종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새롭게 들어오는 환자들과 종사자들도 백신을 맞아 접종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신이 꾸준하게 공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