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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굴리자"…가상화폐發 머니무브 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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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3개월간 52兆 폭증
지난달 신용대출은 6조8401억↑
가상화폐ㆍ공모주로 자금 이동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가상화폐ㆍ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다. 투기ㆍ투자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돈을 묻어두지 않고 굴리려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신용대출 또한 폭증세로 잠재적 부실 등 '빚투(빚내서 투자)'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늦기 전에 굴리자"…가상화폐發 머니무브 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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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61조240억원으로 3월 말보다 4조5400억원 불어났다. 2월에는 29조원, 3월에는 18조원 가량 증가했다. 3개월 사이 52조원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투자를 앞둔 자금의 대기처 성격이 짙다.


반대로 돈을 넣어두고 관리하는 성격의 정기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3월 말에 견줘 12조8814억원이나 줄었다. 3월에 2조6667억원이 빠져나간 걸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준의 감소세다.


정기예금 썰물…신용대출 또 급증

이런 가운데 연초 주춤했던 신용대출은 급증세로 전환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3월 말보다 6조8401억원 불어났다. 증가폭이 금융당국의 관리 목표치인 2조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안전자산의 고삐를 풀고 대출을 내어 투자처로 뛰어드는 최근의 흐름이 이 같은 수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중 유동자금의 상당부분은 가상화폐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빗썸ㆍ코인원 등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에만 신규 개설 계좌가 145% 가량 늘었고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내어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중 고객이 약 146만명 늘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액은 지난달 15일 하루 기준 약 216억3000만 달러(약 24조원)로 국내 주식 투자에 해외 투자액을 합한 21조원을 넘어섰을 정도의 강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급감, 요구불예금의 증가 같은 머니무브는 아주 강력한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가상화폐 열풍으로 새로운 돈의 흐름이 생겨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중심 '빚투' 재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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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열기도 이 같은 돈의 흐름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29일 SKIET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인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양일간 5대 은행 신용대출은 5조5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4월 한 달 증가분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이들 중 저신용자의 경우 금리인상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금리상승 압력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면서 완급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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