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변이 사실상 1500명 돌파… '국내 감염 > 해외 유입'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코로나19 변이 주요 3종' 확진자가 535명에 이른 가운데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간주되는 '역학적 관련 사례'를 포함할 경우 변이 감염자가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신규 발생 중 해외 유입보다 국내 감염의 비중이 더 크고, 3종류 외 기타 변이까지 합치면 국내 변이 감염자가 1500명을 넘어서 방역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공식 확정'만 535건… '사실상' 감염 합치면 1000명 넘어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7일 기준 공식적으로 집계된 코로나19 변이 사례는 총 535건이다. 변이 유형 별로는 영국 464건, 남아공 61건, 브라질 10건이다.
다만 이 수치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감염으로 최종 확인된 환자만을 따진 것이다. 당국은 현재 변이 확정 사례 535명 외에도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 615명을 합쳐 국내에서 총 1150명의 국내 변이바이러스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 유입된 주요 3종 변이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변이 바이러스를 전수 검사하지 않고 집단(감염)인 경우에는 지표환자와 초기 환자를 먼저 검사해 대부분 변이로 확인되면 이와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들은 모두 다 변이 바이러스로 간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숫자를 줄이기 위해 당국이 변이 검사를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유전자 변이 분석 역량의 한계로 인한 고육책에 가깝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 검출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전체를 검사하는 ‘전장 유전체’ 검사법이 쓰이고 있다. 분석에 1주일 정도가 걸린다. 최근 좀 더 신속한 분석을 위해 부분유전체 분석법도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근 1주일 확진자 대비 분석율은 국내 11.2%, 해외 66.4%로 총 12.7%에 그친다.
보건 당국은 "제한된 유전자 변이 분석의 역량을 좀 더 많은 대상자로 검사하기 위해 동일한 집단을 다 분석할 필요가 없다"며 "초기 대표적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나머지는 역학적 연관 사례로 분류해서 집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감염' > '해외 변이'… 국내 전파 우려
문제는 신규로 확인된 변이 감염자 중 해외 유입보다 국내 감염의 비중이 더 높은 등 국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이후 약 1주일 간 신규로 확정된 주요 변이 3종 감염자 86명 중 국내 감염자의 비중은 52명(60.5%)로 해외유입 34명(39.5%)를 뛰어넘었다. 앞서 전 주에는 신규 감염자 70명 중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의 비율이 각각 35명으로 동일했지만 국내 감염의 비중이 더 늘었다.
역학적 관련자까지 합치면 국내 감염의 비중은 더 늘어난다. 역학적 관련에는 입국 후 자가격리 중 확진되는 등 해외유입보다 국내에서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새로 추가된 역학적 관련자 151명은 전원 국내 감염이다.
누적으로도 1150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319명(27.7%)에 그친 데 비해 국내 감염은 831명으로 72.3%에 달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미 변이의 국내 전파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주요 3종'만 있지 않다… 기타 변이 300건 이상, '이중 변이' 인도 변이도 9건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변이 3종 외에 기타 변이가 속속 확인되면서 변이에 대한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27일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형 334건 ▲인도형 9건 ▲미국 뉴욕형 7건 ▲영국/나이지리아형 8건 ▲필리핀형 5건 등 363명에 달하는 기타 변이 확진자까지 합치면 사실상 국내 변이 감염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중 인도 변이는 ‘이중 변이’로 기존 백신·치료제의 효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은경 청장은 "인도 변이 관련해서는 최근 보고가 됐기 때문에 치명률이나 전염, 전파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더 조사 분석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 변이에 대해서는 "전염력을 높인다는 보고는 돼 있다"며 "치명률에 대해서는 그렇게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역 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변이는 강원, 경상 지역에서 계속해서 지역 내 감염을 통해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존 주요 3종 변이 확정 사례 중에서도 22명은 아직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데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검사 역량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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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기타 변이 중 우리와 교류가 많은 캘리포니아 변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변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처럼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며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기 전에 빠르게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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