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톤 규모 초대형 선박 에버 기븐호
나흘째 꼼짝도 못해
모래 파내고 구조 노력
화물 하역에 운하 보수 공사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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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전세계 교역량의 12%를 책임지는 핵심 교역로인 수에즈 운하를 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 나흘째 꼼짝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 복구에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석유와 곡물, 자동차까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하 복구에 1~2주 소요 전망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에버 기븐'호 구조에만 적어도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이틀보다 훨씬 늘어난 기간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LCC의 랜디 기번스 해양 에너지 리서치 부문 부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부 화물 하역이 필요하고, 운하 자체 보수 공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 통행 재개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수에즈 운하를 막고 있는 것은 20만톤(t)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 기븐호다.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어 총톤수는 22만4000t에 달한다.

선수 부분의 모래를 제거에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에버 기븐호가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선수 부분 제방의 모래를 1만5000∼2만㎥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직 깊이로는 12∼16m 땅을 파내야 한다. 운하관리청은 이를 위해 시간당 2000㎥의 모래를 제거할 수 있는 흡입 중장비와 예인선을 투입한 상태다. 네덜란드의 선박 구조 전문 업체 보스카리스사도 전날부터 작업에 투입됐다.


유조선, 희망봉 우회 결정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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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에즈운하 통행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화물선과 유조선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자료제공업체 케이플러 역시 유조선 3대가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에즈운하 통과를 못 하고 있는 LNG선 16대도 항로 우회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 HMM의 컨테이너선도 희망봉을 우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의 희망봉을 경유하면 노선 거리가 약 6000마일(약 9650㎞)이 늘어난다. 이 경우 대형 유조선이 중동의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데 연료비만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사고 처리가 지연되면서 운하 인근에 발이 묶인 150여 척에 달하는 선박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선박 운항이 하루 지연되면 선주는 대략 6만 달러(약 7000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져

시장에서는 공급 감소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온라인 소비가 활발해진 가운데 아시아 제품에 대한 소비 의존도가 높은 유럽지역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무역 분석가인 크리스 로저스는 블룸버그에 "지연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공급망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파급 효과로는 소비재 재고 부족 가능성 증가와 과거 브렉시트로 인해 흔들렸던 제조 공급망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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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는 남반구의 홍해와 북반국의 지중해를 연결하는 120마일 길이의 운하다. 하루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되는 석유량은 약 100만배럴로 이를 환산하면 1억5890만리터 규모다. 석유 외에도 국제 교역의 12%가량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이뤄진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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