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규모 작년 대비 20배 증가

가속 붙은 스팩…모집액 작년 전체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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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자금 조달 규모가 올 3개월여 만에 지난해 전체 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딜로직을 인용해 올 들어 미 증시의 스팩 합병 규모는 831억달러(16일 기준)로 지난해 전체 총액(826억달러)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031%(약 20배) 증가한 수준이다.

스팩은 공개모집을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상장한 뒤 정해둔 기한(2년)안에 비상장 기업을 합병한다. 비상장사로서는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정식 기업공개(IPO) 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빠르게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이 늘면서 스팩 상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미 증시에서 스팩을 통한 상장 건수는 248건으로 전년 대비 4배를 기록했다.

CNN은 스팩을 통한 자금 사냥이 정상적인 기업공개(IPO)를 기다리는 기업들의 자금을 독식할 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일부 스팩이 수익의 40배, 혹은 50배에 달하는 가치로 상장되고 있다"며 실제 가치 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더 CIO는 "미친듯이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기 전에 이 기차가 어디로 향하는 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스팩 거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스팩은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 입성을 할 수 없는 비우량기업들의 통로였지만, 최근 1~2년 새 버진갤럭틱과 드래프트킹스 등 몇몇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CNN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알렉스 로드리게스, 힙합스타 제이지 등 유명 셀럽들의 가세도 스팩 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부호나 금융인, 유명 셀럽들까지 스팩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화제성을 낳으면서 스팩 열풍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인을 앞세운 스팩 투자 붐에 대해 미국 증권당국도 경고를 내놨다. 지난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명인이 관여했다고 해서 해당 스팩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유명인들도 위험한 투자에 현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소셜미디어, 투자 뉴스레터, 온라인 광고, 이메일, 투자조사 웹 사이트, 인터넷 채팅 사이트, 다이렉트 메시지, 신문, 잡지, TV 또는 기타 정보를 통해 받은 정보에만 의존해 스팩 투자에 섣불리 나서는 행태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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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스팩 투자는 투자자 스스로가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 등 잠재위험을 직접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IPO 투자 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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