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휘청대는 보수적 시장…기술·현지화로 성공
'오디오계 유튜브' 스푼, 전년보다 200% 이상 매출 성장
고객상담 '채널톡' · 의료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등 안착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가까운 일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자국 기업 선호가 뚜렷한 탓에 한국 대기업들이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지난달 일본으로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전년 대비 4.3% 감소한 3억2000만 달러에 그쳤을 정도다. 2월 ICT 전체 수출액이 152억80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2% 남짓에 불과하다. 대기업도 맥을 못추는 이 시장에서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3배 이상의 매출 수직상승을 이끌어낸 ‘K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시간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은 지난해 일본에서 2019년 대비 약 3배(20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는 일본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주 수익원인 연간 아이템 판매액은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70% 이상 늘어난 83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거둬들였다. 스푼의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스푼 DJ 숫자의 증가로 콘텐츠의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DJ 숫자가 늘자 스푼 사용자들의 1인 누적 청취 시간과 라이브 방송 채널이 함께 증가했다.

日 장벽 위로…훨훨 나는 K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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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고객상담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도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일본 시장에 진출,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시장을 개척해 왔다. 24시간 실시간 상담과 마케팅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은 일본에서만 전년 대비 7배 이상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입 기업 수도 점차 늘어 현재 일본에서만 약 4200개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채널톡의 수요가 급증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는 ‘오모테나시(최고의 환대)’라고 불리는 접객문화가 발달했는데 고객과 실시간 메신저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톡이 이러한 일본의 문화를 온라인으로 가장 잘 구현하는 툴로 평가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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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일본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지 4개월 만에 350곳의 병원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는 일본 현지 1위 서비스가 보유한 고객사에 준하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성장 속도는 국내 서비스의 10배에 달한다. 강남언니의 글로벌 진출은 2019년 11월 외국인 환자 유치용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10만 건의 시술 후기를 보유한 일본 현지 2위 서비스 ‘루쿠모(Lucmo)’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강남언니의 글로벌 사용자는 25만 명으로, 대부분 일본 사용자들이며 전체 사용자 280만 명의 약 10%를 차지한다. 카토 유타 힐링페이퍼 일본법인 대표는 "과거에는 한국 병원을 검색하는 일본 사용자가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50% 이상의 일본 사용자가 현지 의료정보를 함께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언니 제공

강남언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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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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