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유증상 여성, '달 목욕' 며칠씩이나 드나들어
진주 목욕탕발 확진자 186명…경남도, '달목욕' 금지조치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경남 거제 한 목욕탕 문이 15일 굳게 닫혀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경남 거제 한 목욕탕 문이 15일 굳게 닫혀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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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경남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의 허술한 방역 수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진주지역에서는 목욕탕발 연쇄 감염이 9일 연일 이어지면서 공포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인근 지역 지자체들은 저마다 다른지역 원정 목욕을 자제토록 집중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경남도는 아예 '달 목욕'을 폐지하는 극단 조치까지 내릴 정도다.

17일 현재 진주시 누적 확진자는 총 630명이다. 이 가운데 진주지역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총 186명으로 늘었다. 이는 그동안 경남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중 최대 숫자다.


진주 목욕탕 최초 확진자인 50대 여성은 지난 9일 코로나19 의심 증세에도 여러 차례 목욕탕을 들락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감염 증상을 몸살감기로 착각해 "몸을 풀기 위해 '달 목욕'하는 목욕탕을 찾았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했다. 이러는 사이 진주지역 확진자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슈퍼 진원지 역할을 하게 된 '달 목욕'은 일정 기간 목욕탕 이용 요금을 한꺼번에 내고 횟수 상관없이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달 목욕' 이용객들은 이웃으로 대부분 아는 사이여서 서로 탕 안팎에서 담소를 나누는 목욕탕 문화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그만큼 더 많은 상황이다.

경남 창원시 한 사우나헬스클럽 /sy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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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주말에 기자가 창원지역의 목욕탕 5개소를 낮에 방문해본 결과 평균 이용객은 15명 안팎이었다. 이들 목욕탕의 '달 회원'은 평균 120명으로 파악됐다.


목욕탕 5개소 중 2개소는 수기 출입명부 작성란이 비치돼 있었지만, 발열 체크나 QR코드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해당 목욕장 관계자는 "발열 체크와 QR코드 시스템은 의무화가 아니어서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5개소 중 탈의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5명 정도 있었지만 탕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없었다. 목욕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목욕을 하다 보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이 있다. 정 불안하면 마스크를 쓰고 이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욕탕 집단 감염에는 공무원들의 수박 겉핥기식 방역 수칙 점검도 한몫하고 있다.


한 목욕탕 업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대부분 내부 점검을 하지 않고 계산대의 업주의 말만 듣고 돌아가는 식"이라며 형식적인 방역 수칙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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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주시는 현재 진주시 내 목욕장 업소 98곳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2주간 집합 금지를 시행, 현재는 모든 목욕장이 영업하지 않는 상태다.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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