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냐 성장주냐 논란 속 "실적 개선+기관 빈집주부터 털어보자"
기관 과매도로 부담없는 종목, 실적 상향 조합으로 '최적 투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다시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이란 의견과 가치주가 주도하는 장세에서 가치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립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하나금융투자는 ‘이익모멘텀(실적)+기관 1년 수급 빈집(1년 순매도 강도 상위)’ 조합 상위 종목에 주목했다. 1분기 실적(4월~6월) 시즌이 도래하면 이익모멘텀이 중요한데, 이와 함께 조합할 테크니컬(기술)로 ‘기관 수급 빈집’이 최적의 투자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월간 리밸런싱(상하위 20%씩 동일비중 롱-숏)으로 ‘이익 1개월 상향’과 ‘3개월 주가 낙폭과대’를 같은 비율로 조합했을 때, 현재까지 72%의 성과를 보였고, ‘이익 1개월 상향’과 ‘1년 기관 수급 빈집’ 조합의 결과는 67%였다"면서 "다만 지난해부터 기준으로 바꿔 조합하면 ‘이익모멘텀+기관 1년 수급 빈집’ 조합이 48%로 ‘이익모멘텀+3개월 낙폭과대’의 성과 1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관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과매도해 덜 부담스러운 종목군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런 종목은 ‘빈집’ 상태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잘 버티는 효과가 있다.
기관은 올해 들어 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전일까지 기관의 순매도 총액은 31조1481억원에 달한다. 1년(2020년 3월16일~2021년 3월16일) 순매도액은 64조6506억원이다.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네이버(NAVER), 카카오, 현대차,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SDI, SK, 셀트리온헬스케어, SK이노베이션, KT&G,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SK케미칼 등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통한 기계적인 순매도 특징을 띤다. 펀더멘털, 이익과 무관하게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과매도가 된다면 빈집털이 전략은 더 선명해진다. 주가와 실적의 괴리를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기관은 과매도 후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을 꼭 순매수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계절성 측면에서 기관 빈집 종목이 특별히 2분기에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 시즌 전후로 이익모멘텀과 함께 활용하기 좋다"면서 "밸류에이션 지표까지 감안한다면 신세계, 키움증권, 풍산, 효성티앤씨, 코오롱인더, 매일유업, 현대홈쇼핑, KG이니시스, GS, 코리안리, SK가스, 에스엘 등이 상위 종목으로 꼽힌다"고 추천했다.
최근 증권가는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논쟁을 펼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를 조성하기보다는 성장기업 간 차별화를 가속시킬 뿐"이라면서 성장주 강세를 전망했다. 가치주로의 순환매보다 산업을 주도하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 것.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금리 흐름을 감안할 때 2분기 중반부터 실적 호전주와 성장주를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주의 강세를 감안하면 반도체와 IT 소프트웨어 등이 시장 이상의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2월 중순 이후 가치주 주가 상승률이 성장주 주가 상승률을 뛰어 넘은 것을 감안해 가치주 비중 확대 조언도 봇물을 이룬다. 실제 은행 업종은 이달 들어 8.9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보험(7.31%), 기계(7.08%), 철강금속(6.46%), 건설업(5.19%) 등 가치주 업종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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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이라도 가치주 비중 조절에 나서야 한다"면서 "금리가 더 상승하면 자금이 성장주 업종 전체에서 가치주 업종 전체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2개월간 가치주 우위의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간에 금리가 쉬어가면서 성장주가 급등하겠지만 중기적인 추세는 금리 상승에 무게가 있다"며 "상반기에는 성장주에 대한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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