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어 SK텔레콤도 참전
막판까지 고심한 SKT, 강력 플랫폼 구축 기회 판단
인수땐 11번가 시장점유율 단숨에 '빅3' 올라서
SSG닷컴 신세계그룹, 인수시 거래액 24조 규모 점프
롯데그룹도 온라인 해법으로 인수 염두
카카오, 네이버쇼핑 맞서 오픈마켓 영역 확장
수조원 인수금액 걸림돌…일부선 '승자의 저주' 우려

쿠팡發 지각변동…이베이코리아 인수戰, 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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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유리 기자] "단순한 인수전이 아니라 지각 변동이 시작된 e커머스 판에서 최종 승자가 되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동아줄 잡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5조원에 달하는 인수 희망가와 오픈마켓 일색인 사업 구조, 낮은 성장성 등으로 마음이 급한 롯데, 카카오 등의 2파전 양상이 예상됐으나 신세계가 관심을 보인 데 이어 막판 SK텔레콤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뉴욕 증시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쿠팡의 공격적인 행보가 가뜩이나 신경 쓰이던 차에 또 다른 경쟁사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고 덩치가 커지는 것도 각 사로선 부담이다. 유력 인수 후보들이 인수전에 '일단 참전' 포지션을 취한 이유다.

◆'한국판 아마존' 꿈꾸는 박정호

박정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SK텔레콤 SK텔레콤 close 증권정보 017670 KOSPI 현재가 102,700 전일대비 3,100 등락률 -2.93% 거래량 1,081,008 전일가 105,8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SKT-국방부, '국가대표 AI 모델' 국방 첫 도입…국방 AI 전환 나선다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SKT, 고려대 20개 건물 옥상에 1.8MW 태양광 인프라 구축 경영진은 16일 마감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입찰을 결정했다. 자회사 11번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SK텔레콤의 ICT 경쟁력과 연계해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e커머스시장 점유율이 6% 수준인 11번가는 그간 SK텔레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며 끊임없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탈통신을 외쳐온 박 CEO는 커머스 분야의 성장세, 인공지능(AI) 등 ICT 경쟁력과 연계한 플랫폼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11번가 매각 가능성에 줄곧 선을 그어왔다. 11번가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한국판 아마존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커머스 분야는 보안, 모빌리티, 미디어 등과 함께 SK텔레콤 탈통신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공식화된 아마존과의 빅 딜은 이 같은 로드맵을 공식화하는 출발선이나 다름없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중심으로 한 장기 협업 계획을 공표한 이후 SSG닷컴 등 국내 e커머스와도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집중해왔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할 경우 국내 e커머스시장 점유율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11번가는 단숨에 빅 3로 올라서게 된다. 이베이코리아가 CJ대한통운과 운영 중인 스마일배송 등을 통해 오픈마켓 약점으로 꼽혀온 11번가의 배송 역량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뉴욕 증시에서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쿠팡,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등 최근 ICT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 강자들이 커머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e커머스업계의 생존 경쟁에서 규모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승부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붙은 인수전

유통 대기업과 또 다른 IT 거물 등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인수 자문사를 선정, 앞서 이베이코리아 측으로부터 받은 투자설명서(IM) 검토에 나섰다. 신세계는 예비입찰을 통해 기업 가치 조정 검증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오픈마켓 진출을 준비하던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로 단숨에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3조9000억원)을 감안하면 인수 시 24조원 규모로 네이버에 이은 수위권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BRV) 등과 손잡을 가능성도 점친다. 이들은 2019년 SSG닷컴에 7000억원을 출자하며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롯데그룹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부진을 타개할 방안의 하나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사업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대표)의 후임 인선과 함께 대대적인 롯데온 리빌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롯데 역시 거래액 기준 27조6000억원 규모로 급부상, 네이버쇼핑을 뛰어넘게 된다.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45,95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6.98% 거래량 3,640,858 전일가 42,9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등본 떼줘" 말하면 OK…카카오, 'AI 국민비서' 음성 기능 추가 [기자수첩]"빅테크 들러리" 자조하는 카드사, '데이터'로 판 뒤집어라 카카오의 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주가는 지지부진(종합) 는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맞수인 네이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인수 추진 가능성이 높다.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3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카카오는 인수 시 오픈마켓으로 영역을 확장, 연간 거래액이 25조원 규모로 불어나게 된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도 단독 참여 검토와 함께 컨소시엄 구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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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조 원에 달하는 높은 인수가가 걸림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희망가 5조원 대비 1조원가량 낮은 4조원 안팎으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이어서 관심을 아예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가를 생각할 때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입찰까지 각 사의 고민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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