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로빈후드' 기업가치 200억 달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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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가입자는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다."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까지 올라섰다. 올해 나스닥 상장을 앞둔 로빈후드의 지난해 9월 기업가치는 117억 달러였다. 6개월만에 로빈후드의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로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가입자는 1300만명에 달한다. '로빈후드 골드'라는 월 5달러의 선택형 구독서비스를 제외하면 가입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로빈후드는 개인 고객에게 돈을 받지 않는 대신, 고객의 매매 데이터를 시타델, 버투파이낸셜과 같은 고빈도 거래회사에 판다(PFOF: Payment For Order Flow). 고빈도거래사들은 로빈후드의 주문을 받아 짧은 시간 내 호가를 조정해 주문을 내고 차익을 얻는다.


이 사업 모델은 가입자를 늘려 트래픽을 많이 일으킬수록 매출이 늘어나므로 수수료가 없거나 낮을수록 유리하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브로커리지 회사들의 주식 거래 횟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로빈후드의 2020년 6월 기준 일간 주식거래 트래픽은 430만건으로, 기존 사업자인 TD 아메리트레이드나 이트레이드, 찰스슈왑의 평균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매매 정보를 활용한 시타델의 2020년 트레이딩 순매출은 67억달러로 2019년 대비 105% 늘었다. 시타델과 같은 고빈도거래사들은 트레이딩에서 PFOF를 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므로 온라인 플랫폼들은 PFOF 수수료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주식/옵션 거래주문 100개당 평균 수수료는 지난해 1월 50.6센트에서 12월 62.0센트까지 20% 이상 올랐다.


그러면서 로빈후드와 같은 주식거래 플랫폼들의 PFOF 순매출은 2020년 한 해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로빈후드의 PFOF 매출은 작년 1분기 9100만달러에서 4분기 2억2100만달러로 2.4배 가량 증가했다. 로빈후드의 PFOF 매출은 전체 매출의 70%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PFOF 매출 6억8700만달러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전체 매출이 9억8000만달러, 여기에 기업가치 117억달러를 고려하면 EV/Sales 12배, 200억달러로 가정하면 20배가 나온다.


B2C로 트래픽을 일으켜 B2B 사업에 활용하는 구글, 페이스북은 상장 당시 PSR 10배에서 상장 후 20배까지 밸류에이션이 오른 바 있는데, 시장에서는 그때보다 높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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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한화투장권 마켓 담당 연구원은 "로빈후드의 매출구조는 거의 PFOF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마진율도 높은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며 "이렇게 데이터를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C2B2B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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