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대기는 기본, 나갈 때도 줄 서서" 소비 심리 풀리며 백화점 인파 '북적'
'더현대 서울' 차량 2부제 시행해도 인파 몰려
지난 주말 백화점 3사 매출 상승
소비자심리지수 1월 95.4→ 2월 97.4 회복 중
전문가 "봄·백신접종시작·새로운 쇼핑공간 등장에 소비욕구 폭발"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최근 개점한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한동안 움츠렸던 오프라인 소비 욕구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에는 개점과 동시에 매장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개장 전부터 출입구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특히 주말에는 내부 개별 매장에 최소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역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더현대 서울에 다녀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계획대로 쇼핑을 하지 못했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주차하는 데에도 30분 이상이 걸리고 에스컬레이터마저 줄을 서 탑승해야 했으며, 들어갈 때는 물론이고 매장에서 나올때 조차 줄을 서야 하는 등 수많은 인파에 내부 전체가 번잡했다는 것이다.
인파가 몰리자 백화점 측은 이번 달 한시적으로 주말(토, 일) 동안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하겠다고 지난 5일 밝히기도 했다.
8일 더현대 서울에 방문한 이 모 씨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서 깜짝 놀랐다"라며 "매장마다 줄이 있는 건 기본이고 내부 음식점이나 카페도 이용할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북적였다. 원래 안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예정이었는데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서 꼭 가려던 매장 몇 군데만 대충 둘러본 다음 포기하고 밖으로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파가 몰린 곳은 더현대 서울뿐만이 아니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3사 백화점의 지난 주말(6일~7일) 매출은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10~20% 올랐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으며, 특히 보복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해외명품 매출은 세 자릿수(143%)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도 94.7% 급증했고 명품 판매량은 109.9% 상승했으며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남과 동시에 야외용품 매출도 74.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72.5%, 명품 판매량은 138.6% 늘었다.
이와 같이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은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크게 강화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서서히 느슨해지기 시작한 지난 1월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2였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월에 95.4가 됐고, 2월엔 97.4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 폭에 따르면 3월에는 100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수치가 100 이상일 경우 소비 상황을 낙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계절이 변화되고 새로운 오프라인 쇼핑 공간이 생겨나자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에만 머물렀던 소비 심리가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먼저 최근 개점한 더현대 서울의 경우 유리창도 없고 상품을 구경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했던 일반적인 백화점과 다르게 개방성과 공간성, 자연친화, 휴식이라는 코드를 모두 갖추고 있다"라며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만의 특성과 요소가 갖춰져 있어서 한동안 온라인에만 익숙하기 머물렀던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으로 해소되지 않는 욕구들이 있다"라며 "1년 이상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주로 온라인으로 개별적 소비 경험을 쌓아온 소비자들은 아름답고 쾌적한 오프라인 공간 자체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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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교수는 "게다가 봄이 와서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추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시작되니까 팬데믹 상황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해소되지 않았던 쇼핑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쏟아져나오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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