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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진단 등에 쓰이는 ‘미세유체 칩’, 증발현상만으로 물질 전달 제어하는 획기적 기술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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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김태성 교수팀, 동력·외부자극 없이 약물 같은 저분자 물질 투입 제어

진단·신약 개발 칩 기술 등에 응용가능‥Nature Communications 논문 게재

왼쪽부터 유니스트 김태성 교수, 서상진 연구원, 하도경 연구원.

왼쪽부터 유니스트 김태성 교수, 서상진 연구원, 하도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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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암세포 진단 등에 쓰이는 ‘미세유체 칩’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병원균 검출이나 암세포 진단용 미세유체 칩은 액체 시료를 걸러내는 나노박막과 시료의 흐름을 제어하는 동력장치나 화학적 자극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용할 때마다 필터용 미세 박막을 새로 제작하거나 자극 조절 실패로 시료가 손상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이용훈) 기계공학과 김태성 교수팀은 시료가 손상되지 않고 미세유체칩 내부의 액체(용매) 증발 현상만으로 약물과 신경전달 물질, DNA 조각과 같은 저분자(small molecule) 물질의 투입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방식과 달리 별도의 동력장치나 강한 자극이 필요 없어 시료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료를 걸러내는 필터나 밸브 기능뿐 아니라 농축이나 펌프 기능도 가능한 다목적 제어 원천 기술이란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미세유체 관의 일부인 나노슬릿(Nanoslit) 관 벽면의 미세한 틈에서 액체가 증발하면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액체 흐름이 증발이 일어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이용했다.

여러 개의 나노슬릿을 이용해 물질 전달을 동시에 제어하는 모습을 나타낸 연구그림.

여러 개의 나노슬릿을 이용해 물질 전달을 동시에 제어하는 모습을 나타낸 연구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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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속에 포함된 시료가 액체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한곳에 모이거나 확산하게 되는 원리이다.

나노슬릿 관 높이는 수 나노미터(10-9m)로 낮은 반면 단면 길이는 마이크로미터(10-6m) 단위로 길어 증발로 인한 유체 흐름 변화를 극대화할 수 있다.


증발을 조절하기 위한 습도 변화 외에는 외부 자극이 필요 없으며 나노슬릿도 크랙-포토리소그래피를 통해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크랙-포토리소그래피는 반도체 공정 등에서 흔히 쓰이는 포토리소그래피를 변형한 공정으로 연구진이 앞선 연구를 통해 이미 개발했다.


연구진은 두 개의 메인칩(원료칩과 타켓칩)이 나노슬릿으로 연결된 미세유체 칩을 제작해 나노슬릿이 시료를 농축하거나 타켓칩에 시료 주입을 조절하는 밸브, 필터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시간 만에 원료칩 내 저분자 농도의 256배에 해당하는 농도로 시료(형광분자) 농축이 가능했다.

나노슬릿의 증발 현상을 이용한 펌프, 필터 기능 등 검증하는 연구그림.

나노슬릿의 증발 현상을 이용한 펌프, 필터 기능 등 검증하는 연구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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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미세유체 환경에서 저분자 전달 제어기술은 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합성, 담수화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파급력 강한 연구”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서상진 UNIST 기계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는 물질 전달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 형광신호를 내는 분자를 시료로 사용했지만, 약물과 신경전달 물질, DNA 조각. 퀀텀닷 같은 미세 물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협업해 성능을 입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다학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2월 2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연구과제가 수행됐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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