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받은 세계 소비 정상화 수순
한국에 유리한 내구재 소비 추가 상승 힘들어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도 약화 전망

지난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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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았던 글로벌 소비패턴이 정상화되면 세계 금융시장이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 자동차 등 주도 섹터의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은 추세가 아냐…韓증시 매력도 줄수도 원본보기 아이콘

12일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미국 등 주요국 내구재 소비 둔화가 예상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최종 소비는 2.7% 줄었고 소비 중에서도 67%를 차지하는 서비스 소비는 5.4% 감소했다. 그러나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와 자동차, 컴퓨터, 냉장고 등 내구재 소비는 각각 2.1%, 5.6% 증가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 활동이 막히면서 서비스 소비가 감소했지만 풍선효과로 내구재 소비는 늘었다"며 "미국의 내구재 소비는 2010년 이후 2019년까지 연평균 1.1%씩 증가했는데, 작년에 5.6% 늘었으니 평상시의 5배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재고 재축적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 이제는 이연된 소비 반등이 경기회복을 견인할 차례다. 그런데 서비스 소비는 증가할 수 있어도 내구재 소비는 늘어나기 어렵다. 한 번 사면 몇년 간은 좀처럼 사지 않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가 추세에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서비스 소비는 늘겠지만 비내구재 소비는 별 변화가 없을 것이고, 내구재 소비는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만의 현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항목별 추이도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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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폭증하면서 달러화(貨) 약세가 나타나 신흥국 증시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졌다. 세계 내구재 수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 수혜를 누렸다. 우리나라와 대만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시장에 유리했던 것이다.


이런 시기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를 넘어서면서 올 여름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횡(FOMC)에서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자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으로도 전염병 유행이 극심한 겨울이 지나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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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도 차츰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서비스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와중에도 금융 서비스 소비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내구재처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증가한 내구재 소비와 금융 서비스 소비는 추세가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풍선효과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을 추세로 착각해선 안되며, 바이러스가 통제되는 속도에 달렸지만 세계 소비 패턴은 정상을 되찾을 것이고 이 기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는 다른 시장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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