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과거의 인식으론 금융문맹국 벗어날 수 없어”

코스피 지수가 3천을 돌파하며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주식투자 및 재테크 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스피 지수가 3천을 돌파하며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주식투자 및 재테크 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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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에 관심 갖는 미성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한 부정적 인식과 주식투자에 관한 부실한 교육은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에 대한 미성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실제 투자하는 계좌수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성년자 신규 주식계좌 수는 15만3643개다. 2019년 한 해 동안 생성된 주식계좌 수 6만1038개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올해 1월에만 3만8020개가 개설됐다.

미성년자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어른들에 의한 것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많았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최도현(18) 군은 “대학교 진학 후에 돈 쓸 일이 많다고 들었다”며 “부모님 손을 빌리기보다는 직접 돈을 마련하고 싶어 주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꿈을 위해 도전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조현웅(18) 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읽은 워렌 버핏 위인전이 인상 깊었다”며 “나 역시 한국의 워렌 버핏이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위해 주식 투자를 하는 미성년 투자자들은 나름 공부를 하면서 투자를 해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조 군은 2년간 공부한 후 2019년부터 주식을 시작해 110%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 군 역시 3년간 주식으로 순수익 2900만원을 기록했다. 최 군은 “차트 보는 법보다는 경제학 원론이나 재무제표 보는 법 등 기초적인 공부가 주식 투자에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주식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주식하는 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한 상황이다. 도박과 같은 탈선으로 보거나 공부를 해야 할 학생이 주식을 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바뀌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 군의 경우 부모님이 주식과 도박을 동일시해 설득하는 데만 반년이 걸렸다. 막상 허락을 받고 난 이후에도 눈치가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직 돈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이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거나 또는 큰 손실을 입거나 양쪽 모두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20년 넘게 주식 투자를 해 온 한 개인 투자자는 "어릴 때부터 경제나 주식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것을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큰 손실을 입었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주식 투자를 권장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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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교육의 부재도 문제다. 학생들이 올바른 투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교육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주식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은 금융문맹국"이라며 “과거 어른들이 갖고 있는 주식에 대한 구시대적 인식으로는 금융문맹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육 현장에 주식 관련 교육을 할 인프라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근본적으론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금융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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