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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1000억 시대…캔맥 웃고 영세주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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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법 개정 1년
지난해 매출 1000억 육박
홈술족에 편의점 500% 증가
수제맥주 매출 상승 견인
캔 제작 능력에 희비
상위 10여곳 제외 영세업체
코로나 직격탄, 고사 위기

수제맥주 1000억 시대…캔맥 웃고 영세주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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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주세법 개정 1년만에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로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수제 캔맥주 시장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수제맥주 1000억원 시대

22일 국세청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소규모) 맥주 제조 면허수는 150여개로 2014년(54개) 대비 177% 급증했다. 시장 규모도 2018년 600억원에서 2019년 890억원, 지난해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수제맥주 시장이 매년 30%씩 늘어 2024년에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맥주를 포함한 전체 맥주 시장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제맥주 시장은 2015년 카브루 등 1세대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목받았지만, 높은 세금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주세법 개정 후 맥주 세금 체계가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생산량)로 바뀌어 업체들이 이전보다 20% 이상 싼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게 돼 시장 문호가 활짝 열렸다.


구미호·남산·경복궁 등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카브루는 지난해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8% 늘었다. 제주맥주 매출도 2배 뛰었다.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이 인기상품이다. 편의점 CU와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지난해 5월 내놓은 곰표밀맥주는 200만개 이상 팔렸다. 어메이징브루컴퍼니가 제조한 ‘첫사랑 IPA’·‘성수동 페일에일’과 세븐일레븐과 더세를라잇브루잉의 협업제품 ‘유동골뱅이 맥주’도 인기다.


편의점 통해 캔맥주 시장 확대

편의점에서 수제캔맥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신제품도 15~20종이 쏟아져나왔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족도 편의점을 통한 수제맥주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편의점 3사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대비 500% 급증했다. CU에서 지난해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은 국산맥주의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생산설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카브루는 경기 가평 양조장 증설에 이어 수제맥주 업계에서 가장 큰 양조장도 건설 중이다. 오는 6월 공식 오픈하는 양조장은 연간 3500만캔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제주맥주는 제주도 양조장의 연간 생산량을 1800만캔으로 4배 늘렸다. 오비맥주에 인수된 더핸드앤드몰트는 경기도 이천에 양조장을 세웠다. 곰표 맥주를 생산하는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5월 캔 제조설비를 완비했고, 올 상반기를 목표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기업공개(IPO)도 추진중이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42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109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는 제주 맥주가 1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세 업체들은 코로나19로 고전

캔 제작이 가능한 상위 10여개 업체들을 제외한 140여개의 영세 수제 맥주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로 고전하고 있어 양극화는 심화되는 분위기다. 주로 유흥시장을 위주로 생맥주에 의존해 운영해온 터라 코로나19 사태로 업장 영업시간기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에는 임시 휴업 결정내리거나 폐업한 수제맥주업체도 적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호프 전문점수는 3만264개로 지난해 초(3만4777개)보다 1년새 3000개 이상이 줄었다. 서울에서만 7000곳에서 6000곳으로 1000곳이 문을 닫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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