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20명… 사흘만에 네자리
연말연시 방역대책 2주 연장
2차 유행 때 고삐 늦추다 큰 피해
전문가들 "과거 답습 말아야"

확진자 또 1000명대…섣부른 낙관이 코로나 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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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20명으로 사흘 만에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섣부른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을 우려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키로 했다. 5인 사적모임 금지 등 기존 3단계 보다 강력한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선제적 검사를 늘리면 2주 뒤에는 감소세로 전환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2차 유행 당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방역 고삐를 완화했기 때문에 3차 대유행 피해가 커진 만큼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검사 줄어 일시적 감소=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대유행이 한 달 반 넘게 지속되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주말에는 새해 연휴 검사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줄었지만 구치소ㆍ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심각한 데다 지역사회 전반으로 감염이 넓게 퍼져 있어 확산세가 꺾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일부 지표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구치소ㆍ요양병원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터지면 언제든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1주일 새로 발생한 집단발병 사례가 21건으로 직전 53건 대비 감소했고 감염 재생산지수가 1.00 정도로 낮아졌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며 "백신ㆍ치료제가 사용되더라도 유행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병원의 구조와 시스템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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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답습 말아야= 전문가들은 1차 유행 당시 집단감염 발생으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방역당국이 뒤늦게서야 대책을 마련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점을 주목했다.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온 만큼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난 2월 청도대남병원에서 입원환자 10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병상 없이 바닥에 다수의 환자가 누워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의료계에서는 코호트 격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이후에도 정부의 대책이 늦어지면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요양병원 입소자가 사망에 이르는 등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 14개소에서 확진자는 996명, 사망자는 99명이 발생했다. 상당수 요양병원의 병상이 6~7인실로 과밀해 감염에 취약한 데다 대부분의 환자가 와상에 기저질환이 있어 피해가 더 커졌다. 정부가 전날 '요양병원 긴급 의료 대응계획'을 통해 전국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해 매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경우 비접촉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신속히 전원 조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세부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정부가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경우 비접촉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신속히 전원 조치하고 확진자 규모가 적은 경우 중증도에 따라 전담요양병원 또는 중증전담 치료병상으로 이송한다는 데 두루뭉술한 조치"라면서 "매뉴얼을 구체화 해 사전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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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실 격리해야"= 이날 전국 교정시설 확진자수가 1115명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 격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확진자 격리는 1인 1실이 답"이라면서 "전수조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1인 1실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금에라도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계절적 요인을 들지만 대만이나 뉴질랜드는 확진자수가 현저히 적다"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하면 언제든 확진자수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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