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남은 3대 변수
접종률·예산·부작용
임상기간 짧아 접종 기피 우려도
추가 접종 예산 충당 가능할듯

백신 空輸냐 空手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마지막 키로 꼽히는 백신 예방접종 밑그림이 완성됐다. 다른 나라보다 접종이 늦다거나 제때 공급은 되는 건지 우려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으나 그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도입 후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더 많은 이에게 접종하는 일이다. 바이러스가 번져 나가는 걸 막기 위해선 적어도 인구의 60%, 3000만명이 면역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집단면역을 확보하기까지 목표로 내건 시기는 내년 3분기. 돌아오는 가을까지 불거질 법한 변수를 짚어봤다.


"3분기까지 집단면역 수준 접종"
정은경의 목표, 가능할까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선 지난 14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2주간 213만명 정도가 접종했다. 도입 초기인 데다 의료진과 집단시설에 있는 노인 위주로 백신을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전체 인구의 0.6%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 속도대로라면 전 인구의 60%를 넘기기 위해선 3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이는 현재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이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등 유통이 쉽지 않은 영향이 크다.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등 다루기 쉬운 백신이 보급될 경우 접종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여지는 있다.

백신 空輸냐 空手냐 원본보기 아이콘



2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병원에서 한 의사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병원에서 한 의사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관건은 백신 보급망을 어떻게 갖추느냐보다 접종할 이를 의사 앞에 앉히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동네 의원급까지 보급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예방접종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접종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도 독감 예방접종률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ㆍ고교생이나 일부 노인, 취약계층에게는 나라가 접종비용을 부담했는데 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어린이와 만 62세 이상, 임신부, 수급권자 등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률은 71.1% 수준이다. 19세 이상 유료접종하는 성인의 접종률이 매해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국민 가운데 독감 접종을 한 이는 2300만명 정도로 절반도 채 안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보급될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무료로 접종할 가능성은 있으나 물리적 접근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주사를 맞게 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누구도 언급 안 하는 예산, 충분할까
올해 추경·내년 예비비 등 1.3조원

코로나19 외산백신을 사기 위해 정부가 빼둔 예산은 1조2561억원. 당초 정부는 내년 예산에 해외 백신 구매비용을 반영하지 않았는데 국회에서 뒤늦게 9000억원을 잡아줬다.


통상 의약품 가격은 시장ㆍ나라별로 다르다. 백신 가격은 제조사와의 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근 실수로 알려진 유럽연합(EU)의 구매금액대로 계약을 했다고 가정하면 적게는 8700억원, 1조1500억원 정도가 든다. 코백스퍼실리티에서 어떤 백신을 살지 결정되지 않아 편차가 있다.


각 제조사가 대략적으로 밝힌 금액은 이보다 조금 비싸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택한다면 1조2000억원, 비싼 화이자 백신을 고른다면 1조55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백스의 경우 백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비싸게 지불할 가능성은 낮다.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나서 총력 대응하겠다고 한 만큼 예비비나 추경 등 다른 수단을 동원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늘어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늘어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짧은 검증 기간·부작용 우려, 접종 기피
"접종국가 부작용,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초단기간에 개발된 만큼 안전성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다만 최근 접종을 시작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사례를 두세 달가량 지켜보면 단기 부작용 등은 충분히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에선 내다본다. 문제는 극히 일부 사례가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접종 대상자 사이에서 반감이 커지는 일이다. 지난 독감 예방접종 당시 유통 과정에서 문제로 접종을 꺼리는 기류가 번진 적도 있다.

AD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을 시작한 미국ㆍ영국에선 일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데 폴리에틸렌글라이콘(PEG)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유사 반응"이라며 "이는 샴푸나 보습제, 의약품에 널리 쓰이는 물질로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