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한영 등 빅4 업무영역 확장
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확대

ESG 열풍에 회계업계 컨설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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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회계업계가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시장을 두고 먹거리 확보에 분주하다. 최근 기업들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거나 해외 수출 계약을 따내는데도 ESG 지표를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있듯 관련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일ㆍ삼정ㆍ한영ㆍ안진 등 국내 빅4 회계법인들은 ESG 관련 조직 강화에 열심이다. 안진이 올해 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비롯해 한영 등은 기존 조직에 인력 충원을 통해 업무영역 확장을 시도 중이다. ESG는 과거 매출액,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것과 달리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ESG가 기업경영, 자금조달, 계약 등의 과정에서 하나로 묶인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과 대조적이다. 올초 네덜란드공적연금운용공사(APG)는 한국전력공사에 투자했던 지분 790억원어치를 회수했다. 한전이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한 것이 이유였다. 환경 지표를 중시하는 투자관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블랙록과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ESG 대응 미흡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에서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나오는 탄소량을 측정하고 이를 매년 얼마씩 감축해야 한다는 요구를 계약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등 예상되는 위험 요소에 미리 대응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반대라면 비즈니스 기회를 잃어 버릴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박재흠 EY한영 CCaSS 리더는 "ESG는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최근 유럽연합(EU)이 준비하고 있는 탄소배출 제품에 세금을 매기는 '탄소국경세' 같이 규제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회계업계의 ESG 관련 업무 영역은 초기 단계인 ESG인증 서비스(ESG채권ㆍESG보고서 인증)에 집중돼 있다. ESG채권은 공공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ESG채권은 올 8월까지 총 46조6000억원어치가 발행됐는데 2018년 1조3000억원과 비교해 30배 이상 급증했다. 이옥수 딜로이트안진 리스크자문본부 이사는 "내년에는 국민연금의 ESG투자 강화 기조와 맞물려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채권 발행 후 조달된 자금이 목적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인증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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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는 앞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간의 단편적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 관한 전문지식 제공은 물론 투자자문, 데이터 검증ㆍ공시, 세금 대응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ESG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시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ESG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윤규섭 파트너는 "향후 해외 다국적 기업들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탄소감축 등 친환경 운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규제와 시장 환경에 능통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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