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게 팔린 억대 수입차…年4만대 시대 열렸다
1~11월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 3만8712대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1억원 이상 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올해 4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체 수입차 시장은 선전한 가운데 늘어난 판매량 중 절반은 고가의 모델들이 끌어당겼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1억원 이상 수입차는 3만8712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2% 급증한 수치로,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13.4%)을 크게 웃돈다. 2015년 연간 2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고가 수입차 판매는 5년 만에 2배 규모로 성장해 올해 4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수직 상승했다. 10% 안팎에 머물렀던 1억원 이상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15.9%로 확대됐다. 수입차 100대 중 15대가 '억대' 모델인 셈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이 크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연간 30만대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한 현재 고가 차량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더욱 의미가 크다.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1만5760대로 1위, BMW가 1만1480대로 2위다. 포르쉐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연간 최다 판매 실적(7082대)을 기록한 포르쉐는 1억원 이상 모델의 비중이 86.7%(6139대)에 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GLE 450 4매틱, CLS 450 4매틱, S350d 4매틱 등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각각 2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렸다. BMW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X시리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형급 모델인 X5 3.0d(2128대)를 필두로 X6 및 X7의 3.0d 모델이 나란히 1500여대씩 팔렸다. 포르쉐 역시 중형SUV 카이엔이 쿠페, 하이브리드, 터보 등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3299대를 홀로 이끌었다.
이밖에 초고가 브랜드로 꼽히는 람보르기니(281대), 벤틀리(253대) 등이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두 브랜드 모두 법인용 판매 비중이 각각 91.8%, 75.9%로 전체 수요를 견인했다.
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수입차 시장이 전면 개방된 이후 30여년 동안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는 데 주력해온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서는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시장 확대에 발맞춰 체급이 크거나 고성능 모델 등 기존엔 수요가 적어 들여오지 않았던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고가 수입차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빠르게 라인업을 확대 중이나, 아직까지 1억원을 넘는 모델이 없어 수요는 수입차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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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에도 선택지가 많은 4000만원대 이하 수입차 판매는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고가의 수입차 판매는 계속 늘고 있다"며 "기본 라인업을 채운 수입차 업체들이 마니아층을 겨냥한 특색 있는 모델들로 틈새 수요 흡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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