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집콕" 호소에도…美, 크리스마스 앞두고 여행객 급증
성탄절 앞두고 일평균 공항 이용객 100만명
미 전역 코로나 퍼진 추수감사절 직전과 비슷
사연 제각각…“엄마 봐야해" "남친 5개월만"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을 앞두고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국(TSA)은 지난 18일부터 5일간 미 전역의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이 5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용객 수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된 지난달 26일 추수감사절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평균 100만명 이상의 승객이 "집에 머물러 달라"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공항을 찾은 것이다.
앞서 추수감사절 연휴인 이달 1일 미국은 코로나19 입원 환자수가 그 전달에 비해 2배 이상인 9만8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명절 후유증을 톡톡히 겪은 상황이다. 여행객이 급증함에 따라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추수감사절 이상의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00만명, 사망자는 32만2800명으로 국가 단위로 집계했을 때 전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다.
여행객들은 불가피한 사정을 호소한다. 탬파 공항에서 오리건주로 갈 계획이라는 제니퍼 브라운 리(34)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리를 잃은 엄마는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신은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객은 "남자친구를 5개월만에 만나는 거라 어쩔 수 없다"면서 "공항이 사람들로 꽉 차있고, 일부는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쓰고 있어서 불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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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전국적인 여행 제한조치를 내리지 않고, 각 주 정부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대신 연방기관들이 나서서 크리스마스 기간 중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지난 15일 전미자동차협회(AAA)은 "이번 휴가기간(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자동차 여행객은 약85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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