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는 게임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사용하는 계정·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뜻한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평소 내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 또는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부캐는 게임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사용하는 계정·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뜻한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평소 내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 또는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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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하나비’, ‘소나티네’로 1990년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본래 직업은 코미디언이다. 당초 주연으로 출연 예정이던 영화 ‘그 남자 흉포하다’의 감독이 제작사와의 마찰로 하차하고 영화가 엎어질 위기에 처하자 본인이 제작사를 설득해 메가폰을 잡고 감독으로 데뷔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하나비, 소나티네가 연이어 베니스와 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진 기타노 다케시는 코미디언인 비트 다케시로 활동할 때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출연하는 등 두 캐릭터의 정체성을 분리해 나갔다. 국내에서는 랩퍼 매드클라운이 핫핑크 복면을 쓰고 등장해 자신은 매드클라운과 상관없는 랩퍼 마미손이라고 소개하며 활동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드러머 유고스타, 트로트 가수 유산슬, 연예기획사 대표 지미유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보조캐릭터 전성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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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는 게임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사용하는 계정·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뜻한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평소 내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 또는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연예계를 중심으로 확산된 부캐열풍은 코미디언 김신영이 분한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 역시 코미디언 추대엽이 선보인 자연인 카피추, 가수 이효리가 변신한 재미교포 린다G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와 세계관을 대중에게 선사했다. 최근 M.net 웹예능 '부캐선발대회'에 그룹 아아의 멤버 아원츄로 출연해 우승을 거머쥔 가수 이지훈은 한 인터뷰에서 “부캐가 갖는 가장 큰 힘은 뭘 어떤 걸 해도 된다는 것”이라며 “본 캐릭터의 소비가 한계를 만났을 때 대중에게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어 좋다”며 자신이 느낀 부캐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루한 일상 속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표출된 부캐 열풍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용례
A: 축하해! 너 이번에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땄다며?
B: 응 고마워. 계속 배우다 보니까 욕심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했더니 여기까지 왔어.
A: 회사 출퇴근하랴, 필라테스 배우랴 바빴을 텐데. 이제 그럼 퇴근하고 수업도 하는 거야?
B: 준비해보려고. 직장도 나쁘진 않은데 좋아하는 일로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너무 좋아.
A: 와, 진짜 노력형 부캐가 따로 없네. 나도 부캐 하나 만들어야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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