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코로나 대응 ‘감염병관리과’ 신설 ‘제동’
‘조직개편안’ 지난 서구의회 정례회서 두 차례 부결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일 두고 의원들 간 의견 충돌
“의원들 ‘기 싸움’으로 60여 명 연내 임용도 안 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코로나19가 확진자가 연일 전국적으로 1000여 명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서구가 보다 전문적인 대응을 위해 광주지역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감염병관리과’ 신설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조직개편에 대한 서구의회 의원들의 입장 차이로 보이는 듯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기싸움이 행정을 방해한다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광주 서구와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는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효율적 조직운영을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서구보건소에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하는 것인데 현재 서구는 감염병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정원은 6~7명으로 한정돼 있다보니 임시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 직원들이 휴일·야간에도 지원 근무를 하고 있다.
이는 광주 다른 4개 자치구도 동일한 실정으로 서구가 이를 선제적으로 개편해 코로나19 대응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과’가 신설될 경우 정원은 11~12명으로 늘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보다 효율적인 전담조직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타부서 직원들의 피로도를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과를 ‘문화예술과’와 ‘체육관광과’로 분과하는 등 총 3개과 신설, 1과 폐지, 9팀 신설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서구의원들이 조직개편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문화체육과를 분과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 시대에 예술과 체육을 분과할 이유가 있냐는 것과 융합서비스팀 신설 등으로 과도하게 조직이 비대해진다는 의견을 내세우면서 지난달 27일 290회 제2차 정례회에서 기획총무위원회 안건 상정이 부결됐다.
이어 지난 18일 다시 안건 상정을 추진했지만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조직개편 안건이 의회에서 부결된 것은 서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원들은 청년일자리팀과 융합서비스팀 신설을 뺀 협의안을 도출했지만 지난 21일 의회 기획총무위원회 표결에서 찬성 3명, 반대 3명으로 또다시 부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조직개편 협의안에 대해는 찬성하지만 회기 중 부결된 안건에 대해 같은 회기에서 똑같은 내용을 재상정해 통과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기가 끝난 직후 원포인트로 임시회를 열어 통과시키는 것이 절차상으로 맞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이날 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모습이 연출됐다. 당시 찬성했던 의원들이 반대했던 것이다. 부결시키고 하루 이틀 만에 임시회를 열어 통과를 시킬 의도였다면 애초에 통과시키면 됐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의원들 간 기 싸움과 자존심 싸움으로 인해 행정이 미뤄지면서 행정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날 서구 공무원노조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담당부서 뿐만 아니라 타부서에서도 지원 근무를 하는 상황에 조직개편이 최종 부결됐다는 소식은 개탄스럽기만 하다”며 “60여 명이 넘는 임용대기자들의 연내 임용을 무산시킨 서구의회 조직개편 부결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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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서구의원은 “의원들 간 기 싸움이 아니라 처리 절차상의 문제로 연기된 것”이라며 “의원들 모두 조직개편 안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임시회를 열어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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