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의장 재출마 과정서 '감정 앙금'
정재현 의장 "이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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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의장 선출 과정에서 알력을 빚었던 경북 상주시의회가 내년도 의장단의 업무추진비 전액을 삭감, 감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상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제204회 정례회의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상주시가 제출한 각종 업무추진비 가운데 정재현 의장(2892만원)과 임부기 부의장(138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모두 삭감했다.

통상 지방의회가 의장과 부의장의 업무추진비를 한 푼도 남김없이 전액 삭감한 것은 전국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조치다.


이날 의장단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은 시의원 17명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 주도로 진행됐다. 상주시의회는 국민의힘 13명,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6월 말 당내 경선을 통해 안창수 시의원을 후반기 시의장으로 내정했는데, 당론을 따르지 않고 전반기 정재현 의장이 재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시의회는 찬성 10명으로 정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시켰고, 정 의장은 법원의 '의결 효력정지' 처분에 따라 16일 만에 의장직에 복귀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당시 의장 불신임을 주도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0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갈등 양상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번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조치에 따라 시의원들과 의장단의 힘겨루기 소모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정 의장과 임 부의장은 공무출장은 물론 통상적인 손님 접대 및 격려 행사에도 자비를 내고 다녀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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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의장은 지역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한다. 업무에는 한 치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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