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끌어올려라" 통신3사 총력전…시총 합산해도 네이버 못미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는 것이 최대 고민이다."(구현모 KT 대표)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G 상용화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 3사 시가총액 총합은 네이버 또는 카카오 1개사에도 한참 못 미쳐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하는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내년 주요 경영 과제 중 하나로 '기업가치 제고'를 앞세웠다.
◆"저평가됐다" 통신3사 주가 고민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내년 중 자회사 기업공개(IPO),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 개편), 신사업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자사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 사별로 자사주 매입에 이어 배당금 확대 등도 검토 중이다.
이는 시장에서 각사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통신3사 시가총액은 SK텔레콤 19조3386억원, KT 6조3711억원, LG유플러스 5조1738억원 등으로, 3사 시총을 합산(30조8835억원)해도 네이버(48조2934억원)나 카카오(34조3849억원)에 못 미친다.
통신3사로선 망 투자 부담과 규제 여파가 큰 전통산업인 '통신'의 틀에 묶여 시장에서 '디지털 뉴딜' 선도 기업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쏟아진다. 내부적으로는 "왜 우리는 디지털 뉴딜 수혜주로 분류되지 못하느냐"는 질책마저 나온다. 이는 최근 3사가 탈(脫)통신에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즉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잘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 하반기 들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18년 전 공모가 5만4000원으로 상장된 KT는 현재 주당 2만4000원 선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1만원 선마저 무너졌다가 최근 1만2000원 선을 기록 중이다. 한때 30만원 선을 터치했던 SK텔레콤도 23만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자회사 IPO…배당금 확대까지
이들 3사는 앞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을 사실상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지주사 전환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 숙제를 맡은 SK텔레콤뿐 아니라 상장 이후 줄곧 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KT, 새 경영체제에 돌입하는 LG유플러스 역시 주가 부양이 시급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앞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원스토어 등 자회사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9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쳤고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도 줄줄이 IPO 대기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주가 부양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제와 맞닿아 있어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지주사 전환 시 SK하이닉스의 지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실탄이 수조원 규모"라고 언급했다.
KT 역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돌입한 데 이어 배당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구 대표가 언급해온 그룹사 리스트럭처링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우선 자회사인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이 내년 7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룹사에 분산돼 있던 커머스 역량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신기술과 B2B 역량을 결집해 최근 출범한 KT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분사설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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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공식 취임하는 '영업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기업가치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4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배당금 확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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