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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나온 '판호'…중국의 속내는 [부애리의 게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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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나온 '판호'…중국의 속내는 [부애리의 게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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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국 게임이 4년 만에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받으면서 업계에선 39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국제 정세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4년 만에 '판호'…게임 한한령 해제 신호탄?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2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 받아야 하는 허가권이다. 중국 내 회사가 신청하는 내자 판호와 외국산이 대상인 외자 판호로 구분된다.

서머너즈워는 2014년 출시된 게임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고,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번에 발급 받은 판호는 2016년에 신청해둔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판호 발급이 한한령(한류 제한령)해제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발로 한한령 기조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들은 중국 진출에 실패했다.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2017년 3월 이후 0건이었다. 중국은 지난 8월 28개의 외산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지만 우리나라 게임은 제외됐다. 게다가 최근 미리 판호를 획득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까지 미뤄지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불안감이 크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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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호 발급 받은 게임 더 있다?

서머너즈워 외에도 한국 개발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디게임 '루시-그녀가 바라던 것'이 이번에 판호를 발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사인 엠비즈랩 측은 "우리는 캐나다에 위치한 캐다나 사업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머너즈워가 판호를 받으면서 39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중국음상및디지털출판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2019년 2308억위안(38조4466억원)으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나가지 못하는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우리나라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불공평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면서 "판호 발급을 계기로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전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전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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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변한 중국 속내는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에 대한 줄줄이 판호가 나올 것이라는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판호 발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과거의 10분의 1 수준의 판호를 발급하고 있는 데다가, 소수의 제한된 외자 판호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도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중국은 전통적인 한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을 동맹에서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전 한국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생긴 것이다. 여기서 판호는 실제적 효과는 작으면서 한국을 배려했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교수는 이 기세를 몰아 향후 정부와 게임업계가 판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계가 눈에 보이지 않게 집단적으로 강력하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게임사들이 국정감사에 창업자나 경영자를 세우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판호 해결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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