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연장 3.1km 현수교 케이블 연결
BIM 이용한 프리콘 과정 수차례 반복
설계오류 사전 수정, 시공오차 제로화
9년 공사 동안 재해 없이 공사 완료

세계 최장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슐라비캇만 12.43km 도하링크 구간 맡아
조수 간만 환경보호구역 등 계약 극복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노량대교 전경. GS건설은 이 교량 건설에 첨단 설계기술을 적용해 현수교로는 세계 최초로 'U'자 형태의 3차원 곡선형 케이블을 배치했다.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노량대교 전경. GS건설은 이 교량 건설에 첨단 설계기술을 적용해 현수교로는 세계 최초로 'U'자 형태의 3차원 곡선형 케이블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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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경남 하동군에서 남해군 서부 해안가로 진입할 때 건너게 되는 다리 중심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수면에 '학익진(鶴翼陣)' 형태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펼쳐진다. 1598년, 6년간의 임진왜란을 종결지은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이곳 노량 앞바다에 GS건설이 그로부터 420년 후인 2018년 '노량대교' 준공을 통해 그려 낸 '그림자 아트'다. 보통의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주 케이블을 평행한 일직선으로 배치하지만 이 다리는 타정식 현수교로는 세계 최초로 'U'자 형태의 3차원 곡선형 케이블을 배치해 이 같은 장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순수 국내 스마트 건설기술로 완성한 노량대교

총 연장 3.1㎞인 노량대교는 GS건설이 업계에서 선도해 나가고 있는 '프리콘(Pre-Construction)' 기술의 종합작품이다. 프리콘은 말 그대로 '먼저 시공한다'는 의미로 3차원(3D) 설계기술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이용해 기존 2차원 설계를 3차원으로 전환, 사전 가상 시공을 통해 설계 오류를 사전에 수정함으로써 정확한 설계와 공정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건설기술이다.

GS건설은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BIM을 이용한 프리콘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현수교 케이블 가설공사는 단기간에 주요 공정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시공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와 시공오차를 제로화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노량대교는 3차원 곡선형 케이블 배치를 통해 학익진을 형상화하면서도 바람에 더 잘 견딜 수 있는 구조가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9년간의 긴 공사기간 중 한 건의 재해 없이 공사를 완료할 수 있었던 것도 프리콘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노량대교 주탑은 148.6m로 건물 50층 높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주탑은 수직 형태지만 노량대교는 주탑에 8도의 경사각을 적용했다. 기존 수직 주탑 대비 측경간 주케이블의 장력을 감소시켜 공사비 절감과 경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탑을 육상에 둬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인접한 청정해역의 해양 생태계 파괴 문제도 해결했다.

현재 노량대교는 올해로 개통한 지 47년이 된 남해대교의 대체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노후화된 남해대교의 교통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 남해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 완주~순천고속도로와의 연결망 역할도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극복하고 기술력으로 공기단축 이뤄낸 도하링크
지난해 상반기 개통된 쿠웨이트의 세계 최장 해상교량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육교' 전경. GS건설은 이 교량 중 '도하링크' 구간을 맡아 시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개통된 쿠웨이트의 세계 최장 해상교량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육교' 전경. GS건설은 이 교량 중 '도하링크' 구간을 맡아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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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교량 건설 기술력은 이미 해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개통한 세계 최장 해상교량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가 대표적이다. 쿠웨이트만 바다를 가로지르는 총연장 48.57㎞의 이 교량 중 GS건설이 맡은 구간은 슐라비캇만의 엔터테인먼트시티와 슈와이크항을 잇는 12.43㎞의 '도하링크' 구간이다. 도하링크는 쿠웨이트 공공 도로사업부(PART)가 발주했으며 사업비는 약 6057억원 규모다.


발주처는 설계를 포함한 도하링크 공사기간을 48개월로 주문했다. 전반적 여건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공기라는 게 당시 업계의 평가였다. 슐라비캇만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낮아 공사를 위한 해상장비 진입이 어려웠고 주변은 환경보호구역이라 준설ㆍ매립 등 공법으로 수심을 조절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GS건설은 이 같은 어려움을 BIM 등 스마트 건설기술로 극복했다. 첨단 장비로 수집한 빅데이터가 반영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임시가교 설치를 통한 육상화 시공이라는 합리적 대안을 찾아냈고 약속했던 계약공기를 지킬 수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이슬람 특유의 보수성으로 인허가 절차가 무척 까다로웠지만 기술력으로 쌓아온 신뢰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도하링크 개통 후 쿠웨이트시티에서 자하라 지역으로 넘어가는 도로의 상습 정체구간은 교통체증이 대폭 해소됐다. 두 지역이 직선 다리로 만나면서 거리상으로는 약 25㎞가 단축됐다. 아울러 쿠웨이트 정부가 개발 중인 인근 신도시(Jaber Al Ahmad City)로의 접근성도 용이해졌다.

세계 곳곳서 러브콜 잇따르는 교량 건설
GS건설이 2018년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시공중인 총연장 6.23㎞ 규모 탄자니아 '뉴 샐린더 교량공사' 조감도.

GS건설이 2018년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시공중인 총연장 6.23㎞ 규모 탄자니아 '뉴 샐린더 교량공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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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현재 세계 곳곳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통합 등 파급 효과가 큰 교량 건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1200억원 규모 '뉴 샐린더 교량공사'를 2018년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준공 목표로 공사 중이다. 총연장 6.23㎞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탄자니아 경제산업 중심지인 다레살람의 음사사니 지역과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간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교량ㆍ도로 신설사업이다. 다레살람의 코코비치와 아가칸 병원 인근 지역은 바다 위 왕복 4차로 다리 연결된다. 이 공사 역시 GS건설이 국내외에서 축적한 교량기술과 더불어 기존 BIM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4D BIM' 등 스마트 기술이 집약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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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도 2018년 수주한 1742억원 규모의 교량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총연장 4.325㎞인 이 교량공사는 1.464㎞의 4차선 도로와 2.861㎞의 교량으로 구성된다.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의 핵심 상권 지역과 교통소외지역이자 도시개발계획을 추진 중인 달라 지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2022년 준공 목표다. 교량이 완성되면 양곤과 달라 간 이동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과 적용을 확대해 건설 안전과 품질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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