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도체 M&A…대만 글로벌웨이퍼스, 獨 실트로닉 45억달러 인수추진
줄잇는 인수합병
전 세계 반도체 M&A 1220억달러 돌파 전망…사상 최대규모될 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가 동종 업체인 독일의 실트로닉을 45억달러(약 4조972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또다른 메가빅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올해 반도체 M&A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반도체기업들도 M&A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전해져 내년에도 M&A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실트로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지분의 30.8%를 보유한 최대주주 바커케미칼이 글로벌웨이퍼스에 실트로닉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 위한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인수가격으로 1주당 125유로(약 16만5000원)를 제시해 전체 지분 인수 규모는 45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가격에 대해 지난 27일 실트로닉의 종가에 10%의 프리미엄 가격을 얹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추가 협상 및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 다음 달 둘째 주에 인수 거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반도체시장 M&A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전방 산업의 부진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반도체 인수전은 잇달았다. 지난 7월 미국 반도체업체 ADI가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2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9월엔 엔비디아가 400억달러의 ARM 인수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90억달러에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반도체업계의 M&A 거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2016년 12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14개국에 26개 계열사를 보유한 세계 3대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시장점유율 18%를 차지하고 있다. 실트로닉의 최대주주인 바커케미칼은 독일 최대 실리콘 공정기업으로 전 세계에 24개 생산공장과 5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실트로닉은 반도체 웨이퍼 생산시장의 10% 정도를 점유 중으로 바커케미칼은 실리콘 사업부에 집중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실트로닉의 구조조정과 매각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글로벌웨이퍼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지난해 매출 580억대만달러(약 20억달러), 영업이익 180억대만달러, 실트로닉은 매출 13억유로, 영업이익 3억유로를 기록했다. 국제 웨이퍼시장은 신에쓰와 섬코 등 일본 기업들이 55% 이상을 차지해 독점 체제가 오래 이어져왔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일본의 독점 체제를 깨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향후 또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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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M&A는 내년에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반도체업체들의 M&A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신랑과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왕즈쥔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열린 중국발전계획포럼 기조연설에서 "현재 반도체 제조 등 분야에서 맹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반도체업계 등 신흥 산업 분야는 선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 기업이 필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M&A를 통한 전략적인 발전 방안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는 50여개의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1조7000억위안(약 290조원)의 정부 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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