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후조리원 신생아 23명 집단 잠복 결핵 감염
신생아 부모들, 초기 대응 지적하며 청원 제기·비대위 구성
전문가 "신생아는 중증 결핵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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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부산시 한 산후조리원의 간호조무사가 감염성 결핵에 걸려 신생아를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신생아 수십 명이 잇따라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해당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17일 부산시와 담당 보건소 등에 따르면 결핵 판정을 받은 간호조무사가 근무한 부산시 한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중 최소 23명 이상이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체 신생아 288명을 대상으로 결핵과 잠복 결핵 검사를 한 결과 신생아의 10% 내외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양성으로 확인된 신생아들은 대부분이 지난 7월과 8월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 결핵 검사는 감염자와 마지막 접촉 날부터 3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 이에 앞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신생아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잠복기 검사과정에서 양성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해당 간호조무사는 지난 10월 기침 증세로 인해 병원을 방문해 결핵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이상 소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6일 가래 세균 배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결핵 환자로 신고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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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염된 간호조무사의 결핵 신고는 지난 6일 접수됐지만, 신생아 대상 검사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부모들은 병원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역학조사 진행이나 검사 과정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 150여 명은 산후조리원의 사과와 사후 대책을 촉구하는 비대위를 꾸려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주말 첫 모임을 시작으로 부모 대상 설명회와 산후조리원의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 몇 시간만 조리원에 머물렀는데도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가 있다며 검사 기준일 전에 퇴소한 신생아도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결핵 건의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병원과 보건소는 지난 11월 6일 사건을 인지했지만 3일이 지난 9일에 부모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며 "인적사항을 확인하는데 보건소에서 3번이나 전화 와서 다른 이름과 주소를 대고 산후조리원에서 명단을 잘못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게는 100일에서 적게는 하루도 안 된 신생아에게 약을 먹여야 한다는 사실도 화가 나는데 검사 명단 오류를 반복하고 감염병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해 불안에 떠는 부모들도 가득하다"며 "해당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두 음성이라고 장담했지만,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 역학조사 대상 신생아를 확대하고 성실한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잠복 결핵이 당장은 증상이나 감염력은 없지만, 성인과 달리 신생아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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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생아들은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까 결핵에 취약할 것"이라며 "부모로부터 전달받은 면역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폐결핵이나 파종성 결핵 등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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