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원태 외 모두가 피해자" 여론전에 이어 법정공방·임시주총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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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본격화됐지만 세계 7위 수준의 이른바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기까지는 복병이 적지 않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연합)이 일전을 예고하고 있어 법정공방이란 험난한 산부터 넘어야 하는 국면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 및 통합을 추진하는데 따른 소송 등 각종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산은이 한진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8000억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그간 굳혀왔던 지분구도 상 우위를 일거에 상실할 위기에 놓인 까닭이다.

대신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산은이 한진칼 지분 약 10.7%를 확보, 조 회장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의 승기를 잡았다"면서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될 경우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KCGI가 현재 검토중인 법적 대응카드는 한진칼을 상대로 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이다. 현행 상법에선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조건을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KCGI측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주 발행을 막기위해선 6개월 내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임시 주주총회 소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자연합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진그룹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을 감안, 그간 임시 주총을 주저해 왔다. 당장 가진 지분만으론 이사 해임 등을 진행 할 수 없지만 현재의 지분상 우위를 기반으로 자파의 이사ㆍ감사를 대거 선임하는 방식으로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다.


KCGI는 여론전도 시도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린 만큼 이번 거래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KCGI는 "한진그룹과 산은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의 혈세를 이용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숨겨진 본질로, 조 회장을 제외한 모두가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조 회장이 담보로 산은에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다른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실효성이 없다"면서 "산은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 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선 3자연합이 쓸 카드가 이번 인수합병(M&A)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 M&A가 아닌 산업재편을 염두에 둔 것인 데다, 임시 주총을 개최하더라도 시일이 상당히 소요된단 이유에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자연합 측이 신주발행 금지 소송을 낼 순 있지만, 산은과 한진그룹도 이미 면밀히 검토해왔을 것이고 항공산업 재편이란 목적이 분명한 만큼 법원이 3자연합 측의 주장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라면서 "임시 주총 역시 이사회가 거부하면 별도 소송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시간적으로도 촉박하고 실제 일부 이사ㆍ감사를 선임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가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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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진행 중인 법적 소송도 관심거리다. 앞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HDC현산과 진행했던 매각 작업이 무산되자 질권(담보)이 설정된 2177억원의 계약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HDC현산은 금호리조트 등 자회사를 동의없이 매각하지 말란 취지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계약해제의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하겠단 취지다. 이 소송의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양사 합산 부채가 30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한 부정적 변화(MAC) 해당 소지가 있는 코로나19 사태도 있는 한편, 채권단도 앞선 사례(대우조선해양)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공방은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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