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힌 대전·충남’, 소비증가율 전국 평균 아래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과 충남지역의 소비증가율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 와중에 지역에선 역내소비는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역외소비는 되레 증가한 얄궂은 특징도 엿보인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이하 한은 지역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전·충남지역 소비행태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 거주자의 소비증가율은 지난해 1~9월 3.5%에서 올해 1월~9월 2.1%로 1.4%p 떨어졌다. 올해 전국 평균 소비증가율이 2.3%인 점을 반영할 때 대전과 충남지역 소비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한은 지역본부는 대전·충남의 소비증가율 감소가 코로나19 확산에 밀접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된 3~4월 대전·충남은 소비 낙폭이 커졌다가 5~6월 코로나19 진정세로 소비패턴이 일시적으로 회복된 듯 보였다. 하지만 7~9월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소비증가율 회복세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코로나19가 지역 내 소비증가율 증감에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데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외소비 규모는 커졌다. 지역 거주자가 대전과 충남에서 소비하는 것은 줄었지만 반대로 타 지역에서 소비하는 씀씀이는 컸다는 얘기다.
가령 대전충남지역 거주자의 역내소비 증가율은 지난해(1~9월) 0.5%에서 올해(1~9월) -4.8%로 5.3%p 줄어든 반면 역외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8.0%로 1.8%p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타 지역 거주자의 대전충남지역 내 소비감소는 지난해 0.8%에서 올해 -19.3%로 떨어져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된다.
한은 지역본부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대전충남의 지리적 위치, 서비스업 집중도 등을 꼽는다. 전국적으로 여행과 운송수요가 크게 감소한 점과 서비스업에 특화된 지역 특성을 함께 고려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대전충남의 소비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지역보다 민감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실제 대전의 경우 6월~7월 코로나19 재확산 당시에 소비증가율이 충남과 전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또 대전에는 코레일 본사가 소재하고 있어 철도 이용객 감소가 지역 소비유입 감소로 이어지는 특이요인이 있다고 한은 지역본부는 설명한다.
역외소비율 증가 이면에는 온라인 소비의 일상화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것과 함께 대면 소비를 확연히 줄였다. 이를 두고 한은 지역본부는 대전·충남 거주자들이 지역 내 소비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업체(수도권 소재 대형 온라인 마켓 등)를 통한 소비를 늘리면서 역외소비율을 일정부분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다.
한은 지역본부 기획금융팀 이인로 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대면서비스 업종 등의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특히 대전충남은 지리적 위치와 높은 서비스업 비중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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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일련의 소비행태 변화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지역 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에 유의하고 이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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