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 트럼프 강력 비난한 오바마…"우린 규범·법 위에 있지 않아"
15일 CBS·BBC와 인터뷰…'트럼프 지원' 공화당에 실망감 드러내
"美, 광적인 음모론에 과거보다 분열…트럼프가 부채질"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불복 메시지를 내놓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규범과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광적인 음모론을 부채질하며 미국을 분열로 빠트렸다면서 조 바이든의 승리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의 중요성에 대해 "선출직 공무원의 개념은 국민의 하인이라는 것이고 임시직이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규범 위에도, 법 위에도 있지 않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사기 음모론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지난 4년 내내 그랬다"면서 "분명히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던) 첫 이틀 동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언론들이 개표 상황을 토대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보도했을 당시 초반에 공화당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뒤늦게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7000만표 이상을 얻은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우리가 여전히 깊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광적인 음모론(crazy conspiracy theories)' 탓에 과거보다 더 분열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매우 분열되어 있으며 내가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선 2007년과 당선된 2008년보다는 확실히 더 분열됐다"면서 분열의 일부 책임이 "정치적으로 득이 된다고 판단해 분열을 부채질한 현재의 대통령에게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분열은)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분열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광적인 음모론'과 '진실의 쇠퇴(truth decay)'를 꼽았다. 여기서 진실의 쇠퇴는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제시한 개념으로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분석에 이견이 늘어나고 사실과 의견 사이 경계가 흔들리며 의견과 개인적 경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과거엔 존중받았던 사실의 출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조롱거리로 여기는 진실의 쇠퇴가 분열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현실의 반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시"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이런 경향을 뒤집는 덴 한 번의 선거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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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약속의 땅'에서도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극했고 공화당 내 강경보수 세력 역시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과 음모론을 중앙으로 끌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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