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정·사회 충격 여전…최근 재확산 등 상황 어려워
이미 올해 국가 신용등급 부정적 조치 크게 늘어…"정부부채 내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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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내년도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을 전제로 내년부터 2019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각국의 신용등급마저 줄줄이 내려야 할 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현지시간) 내놓은 국가 신용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망을 '부정적'으로 명시했다. 향후 12~18개월간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펀더멘털을 근거로 평가한 것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 등에 따른 거시경제ㆍ재정ㆍ사회적 충격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런 전망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데 따른 것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6분(그리니치평균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240만639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3만명 이상 나오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곧바로 경제활동이 모두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회복 양상이 국가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점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무디스는 독일과 미국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구조적으로 경기가 둔화된 영국이나 일본, 아르헨티나 등은 경제 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미 세계 각국의 신용등급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올해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해 내린 조치는 총 108개(11월9일 기준)로, 이 가운데 등급 하향같은 부정적 조치가 취해진 곳이 65군데(60%)였다. 비중으로만 보면 2018년(30%), 2019년(20%)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부정적 조치 가운데 43개는 팬데믹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유동성이 경색된 상황에 놓이거나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제 성장에 타격을 받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부채 급증, 유가나 다른 상품 가격 하락과 연계돼 국가 신용등급이 타격을 받았다. 정부부채 확대와 같은 구조적 문제로 영국과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무엇보다 올해 크게 늘어난 정부부채 역시 대규모 재정 적자 여파로 내년에 사상 최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확산으로 경제 회복이 더뎌 추가 경기부양책 동원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부채 수준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미국의 내년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6%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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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정부가 재정 적자를 관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연합(EU)에서는 '재정적자 3% 비율 제한' 완화 조치 적용 기간을 내년에서 내후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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