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사망 연관성 낮다는데…올해 유독 많은 이유는?
정부가 만62~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을 재개한 26일 서울의 한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9월25일 만12세 이하와 임신부, 10월13일 만13~18세, 19일 만70세 이상 무료접종을 다시 시작한 이후 접종재개 마지막 연령대가 된다. 정부는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23일 서로 연관성이 없어 접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100명에 육박했다. 사망 원인과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올해 유독 사망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전날 0시 기준 97명이다. 보건당국이 97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현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인 1명을 제외한 전원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유난히 많이 발생한 데는 무료 접종 대상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트윈데믹) 우려 등이 있다.
우선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올해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등 전 국민의 37%에 해당되는 1900만여명이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올해에는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며 "모집단 자체가 많이 증가한 만큼 (독감백신 후 사망 사례가) 예년보다 많다고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온노출, 백색입자 발견 등 백신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독감백신을 꼭 맞아야겠다는 고령자가 증가한 가운데 백신의 유통 문제 등으로 안전성이 화두가 되면서 접종을 서두르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플루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에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유독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병청과 식품의약품관리처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9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자료'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년에 8건,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에는 12건이 각각 접수됐다.
감염병이 유행했던 연도에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급증한 셈이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증명돼 국가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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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은 "감염병이 발생한 해에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실제로 높다"며 "백신 경각심이 증가하면서 신고가 늘어난 영향인지, 아니면 직접적인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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