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와 인터뷰
"봉쇄조치가 사람 죽인다" 발언...美 CDC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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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고문이자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위원인 스콧 애틀러스 박사가 러시아 관영매체인 러시아투데이(RT)와 인터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인터뷰에서 보건당국의 봉쇄조치가 오히려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발언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를 반박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틀러스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관영매체인 RT와 인터뷰를 사과하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애틀러스 박사는 "RT가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됐다는걸 모르고 인터뷰했다"며 "인터뷰한 일을 후회하고 있으며 이용되도록 한 것에 대해 국가안보 공동체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의 정책이나 여론에 영향을 주는 모든 정부와 개인, 기관 등을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RT는 러시아 국영통신인 리아노보스티 소유 기업으로 RT 미국 법인은 미 법무부에서 러시아 정부의 대행기관으로 등록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애틀러스 박사는 약 27분간 진행된 해당 인터뷰에서 "미 당국의 봉쇄조치가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이것은 아이들을 신경질적으로 만든다. 봉쇄조치로 대학생들이 자살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애틀러스 박사는 해당 인터뷰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백악관 참모들도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성명을 통해 애틀러스 박사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CDC는 "지난 6월 한달 동안 자살을 고민하는 18~24세 학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애틀러스 박사의 말처럼 봉쇄정책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봉쇄조치는 5월9일 이후 해제됐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NIAID)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있는 애틀러스 박사와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애틀러스 박사에 대해 “통찰력과 지식, 경험이 결여된 말을 떠드는 교활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보좌진이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중보건을 강조하던 백악관 코로나19 TF의 입장은 상당히 손상됐다"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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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주드 니어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파우치 소장은 언론에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상대후보를 칭찬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냈다"며 "그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해온 파우치 소장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행동을 한 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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