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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약탈당한 월마트, 매장진열서 총기 뺀다

최종수정 2020.10.30 15:07 기사입력 2020.10.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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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탈취 발생 가능성 대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총기와 탄약을 진열하지 않기로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 후 미국 사회가 분열해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 등을 우려한 탓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내 4700여곳의 매장 중 절반가량에서 판매하고 있는 총기와 탄약을 당분간 진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필라델피아 시위로 인해 사회불안이 지속되자 총기도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월마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최근 시민 소요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총기와 탄약을 진열대에서 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이런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앞서 26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흑인 소요사태로 인한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윌터 윌리스(27)라는 흑인 남성이 거리에서 칼을 들고 이상행동을 하다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처음에는 추모시위로 시작됐으나, 수십대의 자동차가 불타고 상점 수백여곳이 약탈당하는 등 점점 폭력사태로 번졌다. 지금까지 경찰 50여명이 부상을 입고 시위대 170여명이 체포됐다. 급기야 지난 28일부터는 주방위군이 투입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사태로 필라델피아 포트 리치먼드에 있는 월마트 매장이 약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지난 6월 발생한 또 다른 흑인 차별 금지 시위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도 점포 여러곳이 파손되고 약탈당하는 등 시위대의 타겟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월마트는 총기와 탄약 진열을 중단했다.

올해 들어 미국 내 총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FBI의 신원조회에 따르면 올해 총기수요는 급증했다. 총기산업무역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에 집계에서도 올해 1~7월 늘어난 총기소유건수는 역대 사상최대치인 1210만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한 수준이다.


미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시민의 소요사태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 측이 선거결과의 공정성을 불신해 반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극단으로 분열된 미국을 극적으로 대변하는 지점이 대선 캠페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법치와 질서를 강조하며 흑인들의 소요사태를 진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대선을 전후로 시위가 더욱 격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발생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간 극단적 대립 양상을 띠고 있다"며 "향후 대선 전후로 일부 지역에서 극우주의자들의 활동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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