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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 몸집 커지고 수익률도 고공행진… ‘명분·실리’ 두 토끼 잡은 ESG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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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투자펀드·녹색성장펀드 3개월 새 설정액 1500억원·900억원 증가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지속가능한 경제체제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면서 환경(Environment)ㆍ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ㆍ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고려하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ESG 펀드는 단순히 투자의 윤리적인 명분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로 연결되며 자금 유입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착한 투자’ 몸집 커지고 수익률도 고공행진… ‘명분·실리’ 두 토끼 잡은 ESG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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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45개의 설정액은 지난 28일 기준 8816억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565억원, 3개월 새 1497억원이 늘어났다. 신재생에너지에 주로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 21개의 설정액도 2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17억원, 931억원 증가했다. 최근 3개월 사이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2조8308억원, 33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되는 기록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회책임펀드 유형은 2017년까지 운용자산이 계속 줄어들다가 기관 투자자들의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올해는 SRI 펀드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펀드 설정이 늘어나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 펀드는 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펀드다. ESG를 고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운용성과에도 도움이 된다는 관점에서 만들어졌다. ESG 펀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의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 있다. 이런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 경향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SRI 펀드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ESG펀드는 SRI 펀드와 혼용되는데, ESG 펀드는 SRI의 방법과 범위를 좀 더 구체화하고 명확히 한 펀드다.


최근 ESG 펀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은 단순히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의 향상이라는 명분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투자 수익률 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SRI 펀드 45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28일 기준 11.25%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녹색성장펀드 21종의 평균수익률은 23.70%에 달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SRI 펀드 중에서는 KTB자산운용의 KTB ESG1등주펀드가 31.0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화코리아레전드책임투자펀드(30.93%)와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펀드(30.29%),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29.2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녹색성장펀드 가운데는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펀드(77.97%)와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75.72%), 키움퓨처에너지펀드(64.33%) 등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과거에는 기관 투자자의 윤리적인 책임 측면에서 강조됐던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가치가 코로나19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 등의 부상으로 실질적인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ESG 투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연기금이 ESG 투자에 대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위탁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형 상장사들은 ESG 평가에 필요한 공시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 운용사는 ESG 펀드 출시 확대, 증권사는 관련 리서치 확대를 통해 ESG 투자 생태계 형성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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