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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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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가능성 낮지만 상속 개시된 만큼 내년 4월 전 향방 정해야
李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이재용 부회장에 상속 가능성 커
보험업법 개정땐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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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건희 삼성 회장이 타계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큰 체제 변화는 없겠지만 상속과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오전 9시31분 기준 삼성물산 은 전일 대비 0.85%(1000원) 오른 11만9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생명 은 0.31% 상승한 6만57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 타계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으로 급등했던 삼성그룹주들은 이날 대부분 약세를 보이며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지목되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만이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에 대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삼성전자-삼성생명의 두 축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통해 향후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지배회사인 삼성물산 등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추가적으로 높여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대간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지배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분할ㆍ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의 실행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판단돼 상속 후에도 현재의 그룹 지배구조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상속과 보험업법 개정안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지금 당장 전면적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 "그러나 상속은 다르다. 상속이 개시된 만큼 내년 4월 전에 이 회장 지분의 상속인 내지 향방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너가의 삼성전자 직접 지분율은 5.8%에 불과하지만 삼성생명(8.51%)과 삼성물산(5.01%)을 통해 강력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20.76%)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3세들(28.43%)이다. 삼성생명 지분은 이 부회장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은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분은 약 2조6000억원 내외로 금액 자체는 삼성전자 지분 대비 크지 않으나 삼성전자 대주주 지분이기에 외부 매각 가능성보다는 오너 3세들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수관계인이 금융회사 지분을 매입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오너 3세 중에는 이 부회장만 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만이 이 회장 보유 삼성생명 지분 상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속 후 금융위원회의 최대주주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미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돼 있는 만큼 무리 없이 승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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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분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생명 대비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다. 이미 오너 3세들이 삼성물산에 대해 충분한 지배력을 보유한 상황이고 상속가액(약 6000억원)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은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삼성전자 지분의 향방"이라며 "삼성물산 법인 증여, 공익법인 출연, 오너 3세 직접 상속 등 크게 3가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보험업법 개정안도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보유분을 시가로 평가하고 총자산 3% 초과분은 법정 기한 내에 처분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8.8%에 대해 상당 부분 매각해야 해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보험업법 개정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상당부분을 매각하게 된다면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매입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라며 "결국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 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고,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 등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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