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잇는 항로의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HMM을 비롯한 아시아권 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아시아~북미서안 노선의 운임은 FEU(12m 컨테이너 1개를 일컫는 단위) 당 38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중순 대비론 0.05% 가량 하락한 것이지만, 미서안 운임이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3000달러를 돌파한 이래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북미동안 노선의 운임도 FEU당 4622달러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북미동안 노선운임 역시 지난 8월 5년만에 4000달러대를 돌파한 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운임 급등은 최대 소비·생산국인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차적으로 경제 재개에 나선데 따른 효과다. 업계에선 미서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방역물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연말을 앞두고 전자상거래 수요 등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엔 각 선사들이 코로나19로 감편했던 서비스를 다시 재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경제 재개에 나서면서 관련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면서 "2010년대 이후 글로벌 선사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플레이어가 대거 줄어든 것도 선복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HMM을 비롯한 아시아권역 선사들이 북미노선 운임상승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권 선사들의 아시아~북미노선 서비스 비중은 대만 양밍해운 41%, 일본 ONE 35%, 중국 COSCO 25% 등으로 유럽계 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HMM도 주간 서비스 중 40% 가량인 약 3만TEU(6m 컨테이너 1개를 일컫는 단위)를 북미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선사들도 북미지역 항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아시아~북미 지역에 대한 주간 선대 공급은 약 52만3000TEU로 전년 대비 11.6%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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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수출기업에게 이같은 상황은 악재다. 화주로선 제 때 선복을 구하지 못하면 납기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막대한 물류비 부담도 뒤따르는 까닭이다. 이에 HMM은 이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직기항하는 임시편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국적선사로서 상생에 나서는 셈이다. 앞서도 HMM은 지난 8~9월 두 차례에 걸쳐 선복 부족 및 고운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화주의 요청을 수용해 임시편(각기 4600, 5000TEU급 선박)을 투입한 바 있다. HMM 관계자는 "국적선사로서의 책임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확정된 것은 아니나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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