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채용 확 줄며 채용부담 증가
공급 초과 지속시 취업대란 우려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이민지 기자] 내년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최대 50명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올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4 회계법인이 신입 회계사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이 갈 곳을 찾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내년 제56회 공인회계사 시험 선발 인원은 올해보다 최대 50명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선발 규모는 금융당국이 회계업계로부터 올해 신입 회계사 채용에 대한 최종 통계 결과를 받은 후 결정될 전망이다.

빅4 신입 채용 급감...내년 회계사 시험 합격자 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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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융당국은 빅4 회계법인이 지난해보다 300명가량 신규 회계사 채용을 줄인 상황에서 선발 인원을 계속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견 회계법인들에서 신입 회계사 연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업계에서 현 수준의 합격 인원 수용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1050명 선에서 합격자 선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계사 시험 선발 인원 축소가 진행될 경우 이는 당초 일정보다 1년 빠른 결정이다. 앞서 매년 회계사 선발 인원을 결정 짓는 회계사 자격 제도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회계사 합격 인원을 2022년부터 20~30대 인구 감소를 반영해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금융위는 11월 중순 열리는 심의위에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직후 최종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법상 내년 2월인 회계사 1차 시험일 3개월 전까지 합격 인원 공고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올해 빅4 회계법인에 채용되지 못한 신입 회계사가 300명을 넘어설 것을 우려하면서 선발 인원 감축 목소리를 높여왔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기치 못한 '취업 대란'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회계사 시험 합격 인원은 총 111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09명보다 101명 증가했다. 반면 빅4에 채용된 신입 회계사 수는 2014년 771명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신입 회계사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 셈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최근 267명의 신규 회계사 채용을 완료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250명 채용 방침에서 220명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안진회계법인은 기존보다 최대 30명 줄어든 120~15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며, 한영회계법인은 당초 200명보다 20~30명 감소한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기준을 가정했을 때 총 777명이 채용되는 것이다. 지난해 채용인원 1059명과 비교하면 26.6% 줄어든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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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빅4가 채용하는 신입 회계사 수는 2016년 이후 줄곧 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를 넘었다. 그러다 2018년 신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회계사들의 몸값이 오르자 퇴사자 감소와 경력직들의 재취업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입 회계사 채용 수요가 급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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